“유골 이틀새 5천구 운반” 中 우한 사망자수 조작 의혹

국민일보

“유골 이틀새 5천구 운반” 中 우한 사망자수 조작 의혹

우한시 관계자 “의심 환자 일부 통계서 제외됐다” 시인

입력 2020-03-31 13:24
코로나19 사망자의 유골을 받고 걸어나오는 중국 우한 시민들. 웨이보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의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다음달 8일 봉쇄령 해제를 앞두고 점차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는 우한시 당국이 지난주부터 시내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이 유골을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우한 내에서 사망한 코로나19 환자의 시신은 즉시 화장토록 했으며 장례식과 유골 수습마저도 막았다.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에서였지만 코로나19 사망자의 유족들은 고인의 유골마저 수습하지 못했다. 애타는 시간을 보내던 유족들은 지난주부터 우한 내 한커우(漢口) 장례식장 등 8곳에서 유골을 받아 갔다.

그런데 유골 수습과 관련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이 중국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우한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매체 차이신(財信)은 지난주 한커우 장례식장으로 유골을 운반한 한 트럭 운전사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지난 25일과 26일 이틀 새 운반한 유골이 무려 5000여구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차이신을 비롯한 중국 현지 언론 등은 우한 내 사망자 수가 축소됐다는 의혹을 계속 제기해왔다. 폐렴, 기침,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였더라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한 채 사망한 사람은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되지 않았으며, 병상 부족으로 입원 치료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한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증언이 잇따랐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숨진 환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실제로 한 우한시 관계자는 30일 SCMP와 인터뷰에서 우한의 사망자 수가 축소됐을 가능성을 시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1월 중순부터 2월까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일부 환자가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중앙정부가 간부들을 우한에 내려보내 시 지도부를 개혁한 후에는 대체로 정확한 통계가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우한시 공산당 서기로 임명된 왕중린(王忠林)은 모든 의심 환자를 낱낱이 파악한 후 병원 등에 격리할 것을 지시했다.

이 관계자는 “왕 서기가 전임자의 과실을 떠안을 필요는 없었기에 모든 문제를 들춰낸 후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우한 내 화장 건수는 5만6007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 2017년 동기보다는 4% 증가했다. 우한시 당국은 지난해 4분기 화장 건수가 늘어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우한시 당국은 올해 1분기 사망자 수 등 정확한 통계를 오는 6월 둘째 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명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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