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철저했지만 ‘확진’… ‘오페라의 유령’ 집단감염 우려↑

국민일보

방역 철저했지만 ‘확진’… ‘오페라의 유령’ 집단감염 우려↑

입력 2020-04-01 13:32 수정 2020-04-01 14:47

공연장 집단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 중인 앙상블 배우 중 한 명이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공연이 1일부터 잠정 중단됐다. 서울시가 지난 26일 모든 공연장에 6대 감염예방수칙 조항 준수를 당부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확진자가 나온 만큼 추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페라의 유령’ 주최 측은 “전날 월드투어 앙상블 배우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부터 잠정적으로 공연이 중단됐다”며 “공연 재개와 관련한 사항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1일 발표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배우는 유사 증상을 보여 전날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연장은 폐쇄된 채 긴급 방역 조치 중에 있다.

현재 프로덕션 배우와 스태프 등 국내외 공연 관계자 120여명 전원이 자가격리 돌입하고 현재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 중 20여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주최 측은 국민일보에 “공연장을 찾은 관객에게 예매처 공지를 통해 사실을 알리는 중”이라며 “예매한 모든 관객에게 수수료 없이 환불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무대와 관객 사이는 4m정도 떨어져있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체온 모니터링을 포함해 공연장 내 방역이 철저히 시행됐다”며 “현재 확진자 동선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공연이 이뤄졌고, 배우가 공연장에서 3주 이상 배우 및 스태프와 밀접 접촉을 하며 생활한 만큼 집단감염 우려를 떨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공연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동료 배우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주최 측은 확진 배우와 접촉했던 배우 및 스태프들의 코로나19 검사가 끝나는 대로 상황을 투명하게 알리고 추가적인 피해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예술정책팀은 “현재 공연이 이뤄졌던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며 “상황을 먼저 파악한 후 추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모든 공연장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한 공연장 잠시멈춤 및 감염예방수칙 엄수 협조요청’ 공문을 지난달 26일 보냈다. 입장 전 발열, 인후염 등을 확인하고, 입장 전 해외방문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도록 했다. 공연 전후 공연장 소독은 물론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고 2m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때문에 공연계에서는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이 몰아쳤다. 하지만 그나마 상황이 나을 것으로 예상됐던 대형 공연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연장 폐쇄 등 추가적인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뮤지컬 ‘드라큘라’도 12일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오디컴퍼니는 1일 공식 트위터에 “공연계에서 확진자가 발생되면서 선제적 안전조치로 공연을 잠정 중단하게 됐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와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공연장도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공연계 양대 산맥인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도 중단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국내 공연계도 확진 판정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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