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속도위반 의사에게 딱지 대신 마스크 건넨 경찰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속도위반 의사에게 딱지 대신 마스크 건넨 경찰

입력 2020-04-01 16:45
Courtesy Sarosh Ashraf Janju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진들이 물자 부족 사태를 호소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경찰이 속도위반으로 걸린 의사에게 딱지 대신 마스크를 건넨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의 심장병 전문의 새러쉬 애쉬래프 재뉴아는 지난 21일 미네소타주 고속도로에서 속도위반으로 경찰의 단속에 걸렸다.

단속 경찰 브라이언 슈워츠는 재뉴아의 면허증을 확인한 뒤 매사추세츠에서 여기까지 온 이유를 물었다.

재뉴아는 미네소타주의 한 의료시설에서 보충 의료 요원으로 일하기 위해 매달 이곳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슈워츠는 재뉴아에게 “환자를 보살펴야 할 의사가 속도위반을 하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슈워츠는 그러면서 속도위반 고지서 대신 마스크 5개를 건넸다. 경찰에게 지급되는 N95 마스크였다.

예상치 못한 호의에 재뉴아는 눈물이 터졌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보다 더 최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경찰이 아무것도 묻지 않고 자신의 소중한 마스크를 건넸다”고 밝혔다.


그는 또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마스크와 화장지에 기대고 있다”며 “경찰이 준 마스크는 나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슈워츠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뉴아의 가방에서 헌 마스크를 봤다”며 “그에게 마스크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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