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학생 “악취나는 호텔서 더러운 물 마셔야…” 혐오 발언 ‘발칵’

국민일보

中유학생 “악취나는 호텔서 더러운 물 마셔야…” 혐오 발언 ‘발칵’

“더러운 호텔에서 14일간 감옥생활, 중국 가고싶지 않다”… 네티즌들 “부모 찾아 처벌하라”

입력 2020-04-01 18:16 수정 2020-04-02 08:04

미국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악취가 나는 호텔에서 더러운 물을 마셔야 하는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쉬커신’이라는 중국인 여성 유학생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의 의사와 환자들에게 도시를 탈출하라고 하는 등 중국 당국의 전염병 방제 노력을 비하하고 혐오스러운 발언을 해 중국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그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격리와 관련, “범죄인과 마찬가지로 공항에 10시간 이상 묶여 있고, 곰팡이 끼고 악취가 나는 호텔에서 불순물이 섞인 더러운 물을 마시며 14일간 감옥생활을 해야 한다”며 “나는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쉬커신은 “나는 드넓은 농촌의 작은 별장에서 매일 고기와 계란, 우유를 받아서 먹고, 사람이 없는 거리에 나가 자유롭게 산책하며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글에 분노한 중국 네티즌들은 그녀가 과거에 작성한 글도 거론하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혐오 발언을 한 쉬커신의 SNS글.웨이보캡처

쉬커신은 이전에도 우한의 최전선에서 전염병과 싸우는 의사들에게 “병원에서 피하라”고 독려하고, 환자들에게 다른 지역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권유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그들이 치료를 받고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해도 상관할 바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쉬커신은 또 “중국인들은 고통스러운 삶을 겪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기 좋아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천박할 수 있나”라고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그녀의 언급이 모욕적이고 잔인해서 참을 수 없다면서 미국에서 공부하는 쉬커신이 국가 장학금을 받을 수도 있으니 정부가 후원하는 프로그램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쉬커신이 다녔던 중국 약과대학 측은 “2019년도 본과 졸업생 중에 쉬커신이란 학생이 분명히 있는데, 그녀는 졸업 후 자비로 유학을 갔다”고 설명했다.

일부 네티즌은 유학을 갈 정도 되면 쉬커신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분명히 높을텐데, 그녀의 부모를 찾아 엄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6일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한 유학생은 격리 호텔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다며 거칠게 항의하다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녀는 호텔의 커피포트가 물을 끓여서 먹을 만큼 깨끗하지도 않은데 생수를 제공해 주지 않는다며 격리 호텔에 있는 방역 요원들에게 고함을 지르는 장면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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