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처벌’ 청원에 또 나온 사과문 “아버지도 폐렴인데…”

국민일보

‘김재중 처벌’ 청원에 또 나온 사과문 “아버지도 폐렴인데…”

입력 2020-04-02 07:49

가수 김재중의 선 넘은 만우절 농담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계속되고 있다. 그의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자 김재중은 2차 사과문을 올리며 재차 의도를 해명했다.

김재중은 1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다”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2차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먼저 코로나19로 피해를 보신 분들, 행정업무에 지장을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현재 느슨해진 (코로나19) 대처 방식과 위험성 인식을 보며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아버지도 얼마 전 폐암 수술을 받으시고 줄곧 병원에 다니셨다”며 “의료진과 환자들을 보니 화가나기도 하고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정보매체가 주의를 요청하고 있는데 이를 듣지 않는 사람에게 어떻게든 위험성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사람을 잃고 나서야 반성하는 태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썼다.

마지막으로 “답답하고 힘들지만 조금 더 노력해서 이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나가고 싶다”며 “제 글이 지나쳤지만 그만큼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고 비난받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재중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저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정부와 주변으로부터 주의 받은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생활한 저의 부주의였다”며 “개인의 행동이 사회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저로 인해 또 감염됐을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이같은 내용이 크게 보도된 뒤 팬들의 걱정을 사자 글을 삭제하고 “만우절 농담이었다”고 바로잡았다. 그러면서 “나를 지키는 일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라는 이야기하고 싶었다. 경각심을 마음에 새기자”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중은 재난적 시국에 선을 넘는 장난이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재중의 만우절 장난을 처벌해달라는 글까지 등장했다. 이 청원에는 2일 오전 7시30분 기준 1만1279명이 동참했다.

여기에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역시 언론에 김재중에 대한 처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논란은 아직도 거세다. 중대본 측은 “김재중 건에 대한 상황을 파악 중이다. 허위 사실 유포도 맞물려 있어 정확히 어떤 처벌이 이뤄질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병 예방법 18조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역학조사를 거부·방해하는 행위, 거짓으로 진술하거나 거짓 자료를 제출하는 행위, 고의적으로 사실을 누락·은폐하는 행위’를 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 김재중 공식 입장 전문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도 저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가 SNS 쓴 글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피해 받으신 분들, 행정업무에 지장을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과 사과드립니다.

옳지 않다는 판단. 알고 있습니다.

현재 느슨해진 바이러스로부터의 대처 방식과 위험성의 인식.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피해 받을 분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봄이 찾아와 따뜻해진 계절의 야외에서의 여가생활, 개학이 미뤄지고 여유로워진 시간을 활용한 밀폐된 공간에서의 접촉 등으로 제2의 제3의 코로나 패닉을 낳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무섭습니다.

저의 아버지도 얼마 전 폐암 수술을 받으시고 줄곧 병원에 다니셨습니다.

그러면서 병원에 계신 의료진과 환자들을 보면서 뭔가 화가 나기도 하고 바이러스가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작 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해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분들과는 반대로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복장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여가생활을 즐기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에 경각심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정보매체와 인터넷에서도 크고 작은 주의를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그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떻게해서든 현시점의 위험성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제발. 귀 기울여주세요. 제발. 아프지 말고 아픔을 겪지 마세요." 라구요.

제 주변에서마저도 확진자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란 걸 확신했고 두려움은 배로 느껴졌습니다.

사람을 잃고 나서야 반성하는 태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답답하고 힘들지만 지금보다 더.. 조금 더 노력해서 이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싶습니다. 오늘의 글..지나치지만, 지나칠 정도의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까라는 방법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리고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제 글로 인하여 코로나 바이러스를 위해 애쓰시는 정부기관과 의료진들 그리고 지침에 따라 생활을 포기하며 극복을 위해 힘쓰는 많은 분들께 상심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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