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성폭행 가해자 전학? 주변에 초교 많은데…” 학부모들 반발

국민일보

“여중생 성폭행 가해자 전학? 주변에 초교 많은데…” 학부모들 반발

입력 2020-04-02 11:25
피해자 어머니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청원 홈페이지 캡처

인천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가 다른 학교로 강제전학 조치된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와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 남동구 모 중학교 학부모들은 2일 오전 10시부터 학교 앞에서 성폭행 가해자 중 하나로 지목된 A군(18)의 전학 철회를 요구하는 연대 서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 학부모는 “이 학교와 통학로를 같이 쓰는 초등학교가 5m 거리에 있고 인근 500m 이내에도 초등학교 2곳이 있다”며 “강제전학 조치됐다는 이유로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성폭력 가해자인 학생을 수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다른 학교로 보내는 것은 결국 똑같은 문제의 반복일 수밖에 없다”면서 “해당 학생을 대안학교 등 교정 교육이 가능한 곳으로 보내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들 학부모는 이후 상황에 따라 등교 거부 운동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학교와 일대 초등학교 3곳 학부모 50여명은 전날 오후에도 인천시동부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전학 조치에 항의했다.

중학교 배정을 담당하는 동부교육지원청은 연수구와 남동구를 관할하는데, 한 자치구에서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다른 구의 학교로 배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인천 연수구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A군 등 2명은 지난해 12월 같은 학년의 여학생을 성폭행했다. 피해 여중생의 어머니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가해자들이 제 딸과 친한 남자 후배를 시켜서 딸을 불러내라고 강요했다”며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사는 아파트에서 제 딸에게 술을 먹인 뒤 폭행하고,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중생은 자신이 나가지 않으면 남자 후배가 폭행을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다른 친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112에 신고해달라’고 한 뒤 아파트로 갔다가 이같은 일을 당했다고 한다. 피해자 어머니는 “제 딸은 정형외과에서 전치 3주, 산부인과에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가해자 2명은 올해 1월 3일 열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강제전학과 사흘간의 출석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인천 내 다른 구의 중학교 2곳으로 각각 옮겨 재학 중인 상태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들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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