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창문 사이 6남매와 ‘무전기 작별’ 나눈 美확진자 엄마

국민일보

병실 창문 사이 6남매와 ‘무전기 작별’ 나눈 美확진자 엄마

입력 2020-04-02 12:54
고펀드미(gofundme) 캡처

유방암 투병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상을 떠난 40대 미국 여성이 6명의 자녀와 무전기로 작별인사를 나눈 사연이 알려졌다. 코로나19에 따른 격리로 병실 창문을 사이에 둔 채 생애 마지막 대화를 나눈 것.

CNN은 워싱턴주 프로비던스 병원에 입원 중이던 선디 루터(42)가 지난달 16일 임종 전 무전기를 통해 자녀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명의 자녀는 13~24세 사이로 알려졌다.

자녀들은 8년 전 아버지를 잃었고 이번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창밖에서 지켜봐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나마 의료진과 직원의 도움으로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무전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아들(20)은 CNN 인터뷰에서 “병원 직원들이 무전기를 갖다 줘서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었다”며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고 전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선디 루터는 유방암 투병 중이었으나 1월에는 차도가 있다는 진단도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초부터 호흡곤란과 두통 등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들은 “어머니는 더 이상 싸울 수 없을 때까지 용감하게 싸웠다”며 투병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부모를 잃은 자녀들은 서로를 보살피며 살아갈 예정이다.

인터넷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선 이들을 위한 모금 운동이 지난달 17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모금 목표액은 50만 달러(약 6억원)이며 현재 44만 달러 이상이 모였다.

고펀드미(gofundme) 캡처

서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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