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아베, 사회초년생에 “코로나도 인생 큰 재산”

국민일보

‘꼰대’ 아베, 사회초년생에 “코로나도 인생 큰 재산”

입력 2020-04-02 15:08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트위터 캡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회 초년생과 신입생들을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인생의 재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꼰대 발언’이라거나 전 세계적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일 트위터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일 자신의 계정에 1분짜리 영상을 하나 올렸다. 영상 속 아베 총리는 새 학기를 시작하는 4월을 맞아 신입생과 사회 초년생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시종일관 미소를 띤 얼굴이었다.

문제는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한 부분이다. 그는 “감염증 때문에 불안함을 느끼는 여러분, 힘든 어려움 속에서 오늘을 맞은 분도 많을 것”이라며 “그런 경험도 분명 앞으로 여러분 인생에서 큰 재산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그때 힘들었지만 모두 노력해 극복했다고 얘기할 날이 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출석한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아소 부총리가 눈을 감고 있는 아베 총리 옆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국민을 향한 위로와 응원이 담긴 메시지지만, 위기 속에 직장·학교에서 새 출발을 앞둔 이들에게는 ‘꼰대 발언’인 동시에 코로나19 환자들에게는 비수처럼 꽂힐 수 있는 표현인 것이다. 이날 NHK에 따르면 지난 1일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총 3207명이고, 이 가운데 80명이 숨졌다.

당장 영상은 150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일본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메시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비판 목소리도 줄을 이었다. 한 이용자는 “코로나19 감염이 퍼진 것은 정부의 무책(無策·방안이나 꾀가 없음)으로 인한 인재다. 즉 아베가 무능하다는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이용자들도 “국민 얕보는 것도 적당히 하라”고 비아냥대거나 “이런 메시지를 올릴 바에 국민 지원 대책이나 발표하라”고 했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검사 부실,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에 더해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과 관련된 결재 서류 조작 사건 등 사학스캔들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르며 비판에 직면했다. 좋은 취지로 올린 응원 메시지에 갖은 비난이 따라붙는 이유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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