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지 않겠다’는 이낙연 vs ‘미워한다’는 황교안

국민일보

‘미워하지 않겠다’는 이낙연 vs ‘미워한다’는 황교안

입력 2020-04-05 06:47

‘4·15 총선’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인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상반된 메시지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위원장은 “황 대표와 생각이 달라도 미워하지 않겠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반면 황 대표는 “무능한 정권을 미워한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종로 명륜동 유세현장에서 경쟁자인 통합당의 황 대표에 대해 “나부터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며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 그리고 나 이낙연을 미워하지 말아 달라. 우리는 협력해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혹시 제 마음 속에 (황 대표를)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입을 꾹 다물고 반드시 참겠다”고 한 이 위원장은 “그래서 이 위기의 강을 건널 적에 국민 한 분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건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위기의 계곡은 아직도 우리 앞에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이 계곡을 건너가야 한다”고 강조한 이 위원장은 “위대한 국민을 믿고 우리 앞에 놓인 위기의 강, 고통의 계곡을 국민 어떤 분도 낙오하지 않고 건널 수 있도록 모두 손을 잡아야 한다. 서로 이해하고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도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언제부터 ‘망했다’는 험한 말이 자기를 소개하는 말처럼 돼버렸다”며 “모든 건 무능한 정권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권력에 눈 먼 자들이 제구실을 못해 우리가 지금 험한 꼴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한 황 대표는 “이들을 미워한다.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냐. 내 아버지 내 어머니의 자부심마저 망하게 하지 않았냐. 나에게 저주를 일으키지 않았냐”고 썼다.

“당신 잘못이 절대 아니다”라고한 황 대표는 “내 부모님, 내 자식들은 그저 죽으라고 열심히 살았을 뿐, 우리는 성실하고 착하게 살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황 대표는 얼마 되지 않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 캠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경제 실정에 대한 근거가 포함되지 않아 이를 보완하기 위해 비공개로 한 것”이라며 “미워한다는 표현은 특정 개인이 아닌 현 정권의 독단, 위선, 무능을 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원석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낙연이라는 존재는 여권의 총선 전략에 있어 통합당 대표주자인 ‘황교안 죽이기’를 위해 임시로 활용되는 것뿐”이라며 “이런 현실도 파악하지 못한 채 이 후보가 황교안 운운하면서 감성 마케팅을 펼치는 행위는 그만큼 본인의 실제 입지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 착각과 오만”이라고 비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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