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류현진 부부, 러셀 마틴 자택 제공

국민일보

한숨 돌린 류현진 부부, 러셀 마틴 자택 제공

입력 2020-04-05 12:26
류현진(오른쪽)이 지난해 12월 2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식을 마치고 자신의 등번호 99번을 새긴 어린이용 유니폼을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의 몸에 대며 웃음을 짓고 있다. AP뉴시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고립된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캠프에서 거처를 마련했다. 지난해까지 LA 다저스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러셀 마틴(37)이 스프링캠프 인근 자택을 류현진에게 제공했다.

캐나다의 프랑스어 야구매체 ‘패션 MLB’는 5일(한국시간) “류현진이 마틴의 자택에서 당분간 머물기로 했다”며 “마틴과 아내가 류현진의 고립된 사정을 듣고 부부의 집으로 거처를 옮기도록 류현진에게 제안했다. 류현진은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현재 토론토의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더니든에 남아 훈련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미국인을 제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류현진은 토론토로 돌아가지 못했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캐나다를 연고로 둔 팀이다.

류현진은 임신한 아내 배지현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한국 귀국을 포함한 장거리 이동도 고려할 수 없다. 더욱이 플로리다주에서 코로나19가 확산돼 외출도 자유롭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 부부는 마틴 부부의 자택 제공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마틴은 캐나다 국적으로, 올 시즌으로 넘어온 뒤에 새 팀을 찾지 못했다. 지금은 아내와 함께 캐나다로 돌아갔다. 더니든 인근 자택은 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 부부는 부담 없이 마틴의 자택을 이용할 수 있다.

류현진과 마틴은 지난해까지 다저스에 배터리로 20경기나 호흡을 맞춘 ‘단짝’이다. 류현진은 마틴과 함께 130⅔이닝 동안 자책점을 22점만 기록했다. 마틴과 함께 쌓은 평균자책점은 1.52다. 류현진은 마틴의 도움을 얻어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올랐다.

마틴은 2006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로 입성한 베테랑 포수로, 2015~2018시즌에 토론토에 몸담았다. 류현진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옮긴 토론토에도 마틴의 후배 포수들이 있다. 마틴은 토론토 포수들에게 류현진의 정보를 알려 장외 조력자 역할까지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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