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먹고 문진표 거짓 작성 20대 유학생…‘워크 스루’에서 발각

국민일보

해열제 먹고 문진표 거짓 작성 20대 유학생…‘워크 스루’에서 발각

입력 2020-04-05 15:39
제주국제공항 내 야외 주차장에 설치된 워킹 스루 진료소에서 한 도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영국에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지만 해열제를 먹고 증상을 숨기려고 했던 20대 유학생이 제주국제공항 ‘워크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발각됐다.

5일 제주도 관계자에 따르면 영국에서 유학 중인 제주 10번 코로나19 확진자 20대 여성 A씨는 지난 3월 말부터 몸살 기운으로 종합감기약을 복용해 왔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때도 A씨는 몸살 기운으로 종합감기약을 복용한 상태였다. 하지만 A씨는 영국에서 인천에 도착할 때까지 코로나19 문진표에 관련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결국 무증상으로 인천국제공항 검역대를 무사 통과한 A씨는 같은 날 오후 5시40분쯤 김포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OZ8973편을 타고 이날 오후 7시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A씨가 타고 온 아시아나항공 OZ8973편에서 A씨와 접촉한 사람은 승객 17명이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A씨는 제주도의 특별 입도 절차에 따라 제주국제공항 ‘워크 스루(Walk Through)’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A씨는 이때도 자신의 증상과 해열제 복용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검사를 마친 A씨는 이날 오후 7시50분쯤 도에서 제공한 관용차를 타고 귀가했다. 당시 관용차에는 제주도 특별수송절차에 따라 방호복을 착용한 운전자만 탔었다.

이후 가족과 분리된 공간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던 A씨는 다음 날인 3일 오후 7시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한 시간 뒤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제주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자신의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현 시점과 해열제 복용 사실을 털어놨다. A씨는 고의성은 없었고, 영국에서 제주로 오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의심 증상과 해열제 복용 여부를 밝히지 않았고 문진표를 거짓 작성했다는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해외에서 제주도로 온 입도객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지난달 24일부터 해외 방문 이력자를 대상으로 인천국제공항 수준의 특별 입도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이어 해외 방문 이력이 있는 모든 입도객으로 하여금 제주국제공항 도착 후 공항 내 워크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즉각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번 문제에 대해 도 관계자는 “A씨가 의도성을 갖고 제주까지 온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A씨가 제주국제공항 워크 스루 선별진료소를 통해 확인 후 관리돼 동선이 최소화됐다”고 밝혔다.

유승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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