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국 목사 특별기고-코로나19 이후와 교회공동체]③ 이단 백신과 치료제

국민일보

[김형국 목사 특별기고-코로나19 이후와 교회공동체]③ 이단 백신과 치료제

입력 2020-04-06 00:34 수정 2020-04-0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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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경험한 교회는 그 이전의 교회와 같을 수 없다. 하나복DNA네트워크 김형국 목사가 코로나19 이후의 교회 공동체를 생각하는 글을 보내왔다. 교회란 무엇인가, 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할까, 이단의 문제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등을 다루는 글을 연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천지의 존재와 행태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빠르게 성장하는 신천지를 우려하는 시선이 개신교 정통교회 내에 있었지만, 실제로 피해를 입은 지인이 없는 한 대다수는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는 신천지의 심각성을 한국 사회에 폭로하였고, 개신교 교계는 더욱 능동적으로 이에 대응해야 하는 큰 과제를 떠안았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절실히 찾고 있듯이, 교회도 이단 백신과 치료제를 찾아야 한다.

기독교는 다른 종교보다 이단이 생길 여지가 다분하다. 얼핏 보면,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구원은 인간의 특별한 노력이 없이도 가능해 보인다. 그리고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성경이지만 해석이 필요한 고대 문서이기도 해서 조금만 풀이를 뒤틀어 인간의 불안감과 욕망을 자극하면 사람을 조작하기에 용이하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정통교회가 본질에서 벗어날 때마다 이를 악용하는 이단이 기독교의 역사 속에 반복해서 창궐했다. 이단의 발흥은 정통교회가 세속화했다는 방증이었다.

코로나19로 신천지의 실체가 폭로되었으므로 그 폐해는 다소 감소할 것이다. 하지만 멀게는 통일교부터 가깝게는 JMS나 만민중앙교회까지 이단은 정체가 폭로된 다음에도 그 기세가 줄어들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변종 이단들이 끊임없이 탄생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는 전 세계적 혼란 속에서 더욱 어지럽게 흘러갈 것이고, 이런 상황을 틈타 이단들은 더욱 활개 칠 것이다. 지금까지도 그래왔듯이 기존 교회에 실망한 성도를 먹잇감으로 삼아 교세를 더욱 확장할 것이다. ‘가나안’ 성도와 ‘온라인’ 성도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므로 이단은 코로나19보다도 더 위험한 감염원이 될지 모른다.

그런데 왜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오용·악용하고 비상식적이며 심지어 비윤리적인 이단에 쉽사리 넘어갈까?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모든 이단에 대해 백신이며 치료제였던 바른 믿음(Orthodoxy)과 바른 실행(Orthopraxy)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바른 믿음은 단지 성경과 교리를 공부하고 암기한다고 얻어지지 않는다. 신자 개인이 성경의 진리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자신과 세상을 해석할 때 얻어진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이해하는 성경의 진리는 매우 간단하고 피상적이다. 그 마저도 성경을 스스로 깨우치지 못하고 목회자의 설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 종교개혁의 핵심이었던, 성경의 진리는 그 뜻을 알려는 자에게 명료(clarity)하고, 구원을 얻기에 충분(sufficiency)하다는 주장이 무색할 정도이다.

진리를 깨달았다면 자신의 말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기독교의 주장이다. 기독교의 하나님이 구원의 신비를 인간의 언어로 소통하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다수 성도는 자신의 믿음을 다른 이에게 잘 설명하지 못한다. 스스로 충분히 설득되지 않은 사람은 이단의 설득에 당연히 취약하다. 이는 개신교 교회에 팽배한 반지성주의 때문이기도 하다. “믿습니다”라고 반복해서 외쳤으나 정작 무엇을 믿는지가 선명하지 않다. 이단은 선명하지 않은 것을 선명하게 해준다며 접근한다. 성경에 관해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해 갈급한 이들에게 접근해서 지금까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으며, 불행히도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바른 믿음(Orthodoxy) 없이는 바른 실행(Orthopraxy)도 불가능하다. 예배당이 교회가 되고, 주일성수와 주일예배가 신앙생활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현상이 대표적인 예이다. 교회가 사랑을 배우고 익히는 공동체가 되지 못하면 조직이 되기 쉽고, 그 안에 권력 구조가 필수로 등장한다. 결국, 세상의 여타 조직처럼 분쟁과 분열이 표출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일주일 중 주일 하루만 하는 신앙생활은 실제 삶의 현장에서 맥을 못 추고, 세상 가치와 방식에 동화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세속화한 신앙은 초신자는 물론이고 오래된 신자까지 기독교에 회의를 품게 만들고, 이들은 쉽사리 이단에 노출된다.

바른 실행의 핵심은 ‘이웃 사랑’이다. 소외되고 가난하고 삶에 꿈을 꿀 수 없는 사람들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은 말과 혀로가 아니라, 시간과 에너지를 희생할 때 가능하다. 이런 사랑과 관심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그래서 주일에 예배당에 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런데 기존교회가 제공하는 것이 주일예배와 간단한 종교 행사가 전부이면, 그런 사람은 당연히 만족하지 못하고, 이단의 친절함과 구체적인 사랑(?)에 쉽게 넘어간다. ‘광명의 천사’로 위장한 그들은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은 물론이고 혼란한 삶 속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거부하기 어려운 손을 내민다.

코로나19 이후, 기독교는 심각하게 씨름해야 한다.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었던 백신과 치료제를 재발견하고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 먼저, 바른 믿음(Orthodoxy)이라는 백신과 치료제! 모든 성도가 자신이 믿는 바를 기독교의 유일한 권위인 성경에 기초해서 선명히 이해하고, 그 진리로 자신의 삶과 세상을 해석하고 살아내며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한다. 다음, 바른 실행(Orthopraxy)이라는 백신과 치료제! 우리가 믿고 따르는 바를 개인의 삶과 공동체 속에서 구체적으로, 무엇보다 사랑으로 드러내야 한다. 사회가 혼란해지면서 이단은 더욱 창궐할 것이고, 더욱 맹렬히 개신교인들을 감염시키려할 것이다. 예배당 입구에 “이단 출입금지”라고 써 붙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지난 이천 년 동안 그 효능이 입증된 백신과 치료제를 잘 사용한다면, 우리의 선조들의 교회가 경험했듯이 우리의 교회들도 더욱 더 견고해질 것이다.

특별기고① 주일 예배 회중?
특별기고② 슬기로운 예배 생활과 목회자의 역할

김형국 목사(하나복DNA네트워크 대표·신학박사)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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