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일이 시약 수출 중단”… 이스라엘, 코로나 검사 못 해

국민일보

“한국·독일이 시약 수출 중단”… 이스라엘, 코로나 검사 못 해

검사 시약 부족… 적극적 검사 정책 한계 부딪혀

입력 2020-04-06 06:00 수정 2020-04-07 14:17
로이터연합

이스라엘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 시약이 부족해져 보건 당국의 적극적인 검사 정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 일간헤레츠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실험실들이 최근 며칠간 이에 필요한 시약이 부족하다고 보건부에 보고했다”며 “조만간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시약 부족의 원인을 한국과 독일에게 돌렸다. 두 국가의 업체들이 시약 수출을 중단하는 바람에 이스라엘 내 원활한 검사가 불가능해졌다는 주장이다.

당국은 “그간 검사 시약을 수입했던 독일 업체가 공급을 중단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며 “독일 정부의 규정에 따랐는지는 모르지만, 이 업체가 국영화됐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다른 공급처인 한국 업체는 원료가 부족하다며 생산을 잠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감염 우려를 이유로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던 상황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시약이 부족해진 이스라엘은 비축분조차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검체만 쌓아놓고 검사는 시행하지 못 하는 실정이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현재 보유한 시약은 며칠 뒤면 바닥난다”며 “채취한 검체 수천 건을 쌓아두고 검사하지 못하는 실험실도 있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지난 3월부터 의심 증상자뿐 아니라 밀접 접촉자까지 추적해 적극적으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한국형 방역정책’을 시행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하순부터는 검사 건수가 5000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5일 오후 기준 누적 검사 수는 9만여건에 달한다.

밀려드는 검체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된 이스라엘은 드라이브 스루 검진소 운영 시간을 4일부터 단축 운영하고 검진 예약자에게 연기됐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국방부 및 모사드(Mossad·이스라엘 정보기관)와 협력해 대체 수입처를 신속히 찾을 것”이라며 “2주 안으로 목표대로 하루 1만건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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