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도 못치른 내 남편” 코로나 비극에 흐느낀 CNN 앵커

국민일보

“장례도 못치른 내 남편” 코로나 비극에 흐느낀 CNN 앵커

입력 2020-04-06 11:47 수정 2020-04-06 12:43
이하 CNN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남편을 잃은 아내의 사연에 미국 CNN 앵커가 생방송 도중 눈물을 보였다.

CNN을 대표하는 앵커로 꼽히는 에린 버넷은 3일(현지시간) 뉴스쇼 ‘아웃 프론트’에서 뉴욕에 사는 여성 모라 르윙어와 이원 생중계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르윙어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남편이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다가 숨을 거두던 상황을 전했다.

르윙어의 남편 조지프는 20년 넘게 뉴욕 퀸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농구부 코치로 일했다고 한다. 르윙어는 조지프가 자신에게 매일 아침 사랑의 편지를 남길 만큼 자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지프는 지난달 17일 무렵 처음 이상 증세를 보였고 지난 주말 인공호흡기를 낀 채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42세를 일기로 결국 사망했다.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고 졸지에 어린 세 자녀를 홀로 키워야 할 처지에 놓인 르윙어의 사연을 들은 버넷은 목이 메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버넷은 결국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입을 가린 채 눈물을 쏟았다. 그는 입술을 꽉 깨물고 휴지로 눈물을 훔치며 어렵사리 인터뷰를 이어가다가도 중간중간 울음을 터트렸다.



르윙어는 “장례식도 치를 수 없었지만 조지프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동차 행진으로 남편을 기억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조지프의 사망 소식을 들은 가족과 이웃, 동료들은 코로나19 지침으로 장례식을 치를 수 없게 되자 자동차를 끌고 나와 행진하며 애도를 표했다. 행진에는 모두 131대의 차량이 참여했다고 한다.

행복했던 결혼 생활을 떠올리는 르윙어를 본 버넷은 “우리 시청자들도 남편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이를 지켜보던 르윙어 역시 북받치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르윙어는 “남편의 임종을 영상통화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조지프에게)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남편이었고 나는 너무나 축복을 받았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며 “우리 결혼식에서 울려 퍼졌던 축가를 불러주며 조지프를 떠나보냈다”고 오열했다.

르윙어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 자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당신들은 무적이 아니다. (감염은)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반드시 집에 머물라”고 호소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3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만명에 육박했다. 미국은 이번 주를 포함해 향후 1~2주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거라는 경고가 내려진 바 있다.

이화랑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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