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분양 대박’ 늘고 미분양 줄었다…서울 규제 효과

국민일보

경기·인천 ‘분양 대박’ 늘고 미분양 줄었다…서울 규제 효과

입력 2020-04-07 08:00

서울 지역 신축 1년 미만 아파트의 지난 분양가격 대비 매매거래가격 상승률이 2분기 연속 하락했다. 반면 경기·인천 지역은 상승폭이 더 늘었고 경기도 지역 미분양 세대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초까지 부동산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 탓에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이 부풀었는데, 이 상승세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6일 직방에 따르면 입주 1년 미만 신축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가격과 매매 거래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서울 분양가격 대비 매매가는 2억5540만원 올랐다. 분양 후 1년 안에 매매가격이 2억5000여만원 가까이 올랐다는 의미다. 이 가격이 높을수록 신축 아파트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경우에 따라 ‘로또 아파트’라는 별명까지 붙을만큼 인기를 끌기도 한다.

하지만 분양가격 대비 매매가 상승세는 올해 1분기 상승폭이 꺾였다. 분양가격 대비 매매가는 지난해 3분기만해도 4억961만원에 달했는데, 4분기 들어서 3억8644만원으로 상승세가 줄더니 이번 분기 들어서는 2억5540만원을 기록했다. 분양가 대비 매매가율로 계산하면 전분기 대비 8.68%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약 14% 포인트, 3분기에는 19% 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12월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경기 지역 아파트 가격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은 모습. 뉴시스


반면 지방은 경기와 인천을 중심으로 신축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가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는 분양가 대비 매매가가 지난해 4분기 6385만원에서 2154만원 오른 8539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5103만원에서 1282만원 오른 것보다 상승폭이 컸다. 인천 지역은 지난해 4분기 서울과 마찬가지로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율이 700여만원 줄었지만 올해 1분기 들어서는 다시 418만원 올랐다.

분양가 대비 매매가 상승폭 자체는 여전히 서울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경기·인천 신축 아파트와의 격차가 줄어든 셈이다. 분양가는 고정된 상태에서 이후 부동산 규제의 영향으로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가가 높아지자 짧은 기간 사이 분양가와 매매가격의 간극이 커진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은 집값 상승 피로가 크고 규제도 강하지만 경기·인천은 비규제 지역도 있었기 때문에 3월 초까지 이 지역에서 나타났던 풍선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서울 상승률이 둔화했기 때문에 경기·인천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풍선효과의 예기치 못한 영향은 경기도 일대의 미분양 세대에서도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양주와 화성, 평택 내 미분양 세대는 3개월 사이 75% 줄었다. 지난해 11월말 경기 양주, 화성, 평택 미분양은 총 3584세대(경기도 전체의 49.1%)에 달했지만, 올해 2월 말에는 895세대로 3개월 동안 7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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