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시신 쌓이는데도… 손 못 대는 에콰도르 상황

국민일보

[현장] 시신 쌓이는데도… 손 못 대는 에콰도르 상황

입력 2020-04-06 18:20
에콰도르 과야킬의 한 병원 앞에 놓인 시신 보관용 냉동 컨테이너(왼쪽)와 길거리에 방치된 관. 이하 EPA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위기를 맞은 에콰도르에서 시신 수습을 위해 냉동 컨테이너와 종이관까지 동원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집중된 과야킬에 대형 냉동 컨테이너 3대를 배치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장례 체계가 붕괴될 위기에 놓이자 마련한 것으로,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공간이다.




특히 과야킬은 무더기로 발생한 환자 때문에 병원 업무가 거의 마비된 상태다. 여기에 감염 우려가 더해져 시신이 제때 수습되지 못하고 있다. 군경이 작업을 돌입한 후에도 여전히 길거리 곳곳에는 쌓인 채 방치되는 시신을 볼 수 있다.

이같은 안타까운 상황은 최근 SNS를 통해서도 전해진 바 있다. 당시 한 현지인이 올린 사진에는 천으로 꽁꽁 싸맨 시신이 긴 의자 위에 놓인 모습이 담겼다. 그 위에는 꽃과 함께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놓여 있다.



에콰도르 당국은 전 국민의 6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그러자 국경을 맞댄 페루와 콜롬비아 등 주변 국가들은 군 병력을 배치하는 등 확산 방지 체계에 돌입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많이 본 기사

포토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