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코로나19로 중환자실…“의식 있다”지만 불안감 증폭

국민일보

영국 총리, 코로나19로 중환자실…“의식 있다”지만 불안감 증폭

입력 2020-04-07 07:12 수정 2020-04-07 12:56
존슨 총리, 6일 상태 악화돼 중환자실 옮겨져
영국 총리실 “산호호흡기 대비 위한 예방조치”
존슨 총리, 외무장관에 총리 직무 대행 요청
뉴욕타임스 “총리 건강상태에 대한 정보 부족”
존슨 총리, 상태 나빠져 5일 입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고 영국 런던 다우닝가의 총리 관저에서 자가격리를 하던 지난 2일 국민보건서비스 직원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신화사·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환자실(intensive care unit)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존슨 총리는 고열과 기침 증세가 계속되자 5일 저녁 런던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했다가 다시 중환자실로 옮겨진 것이다.

영국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의식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존슨 총리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총리실은 6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의 건강 상태가 이날 오후 악화하면서 의료팀의 조언에 따라 오후 7시쯤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은 이어 “존슨 총리가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에게 총리 직무를 대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존슨 총리가 의식이 있는 상태”라면서 “(이번 입원은) 존슨 총리가 회복을 위해 산소호흡기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예방조치”라고 말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영국 총리실은 그러면서 “존슨 총리는 훌륭한 간호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55세의 존슨 총리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존슨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영상회의 등을 통해 영국 국정을 챙겼다.

당초 존슨 총리는 지난 주말 업무에 정상적으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고열과 기침 증세가 계속되자 결국 5일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6일 이른 시각에 존슨 총리가 국정을 이끌기에 충분히 건강하다고 밝혔고, 존슨 총리도 이날 오후에 트위터에 “기분이 좋다(in good spirits)”라는 글을 올렸다.

NYT는 존슨 총리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된 것과 관련해 정보가 부족해 그의 건강을 둘러싸고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BBC는 영국은 총리가 정상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권한을 대행할 부총리나 임시 총리의 역할에 관한 공식적인 법 규정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일종의 ‘지정 생존자’를 정할 수 있는데, 존슨 총리는 사실상의 부총리인 라브 외무장관에게 이 역할을 맡긴 것이다.

만약 재임 중인 총리가 사망하고 현재 보수당처럼 다수당 정부가 들어서 있는 경우 내각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즉시 후임을 추천할 수도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총리 권한을 임시 대행하는 라브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존슨 총리의 계획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가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겼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야당 정치인들도 총리의 쾌유를 기원했다. 키어 스타머 신임 노동당 대표는 “매우 슬픈 뉴스”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에 나라의 모든 이들은 총리와 그의 가족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존슨 총리에게 “최고의 안부를 전하고 싶다”면서 “미국인 모두 그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안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우 특별하고 강하다”며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중 치료 병상으로 가면 매우 심각해진다”면서 “우리는 런던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의료 지원의 뜻도 전달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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