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 받고도 의료진 수당 밀린 대구시 “절차 복잡해 늦어져”

국민일보

200억원 받고도 의료진 수당 밀린 대구시 “절차 복잡해 늦어져”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지급할 것”

입력 2020-04-08 14:29
6일 대구동산병원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음압병동 근무에 투입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가 파견 의료진들에게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논란과 관련 “4대 보험·세금 공제에 시간이 소요돼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8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수당을 지급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병원에서 근무 일수 등을 통보하면 4대 보험, 세금 등을 공제하고 수당이 지급된다”면서 “당초 2주마다 지급할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지난달 보건복지부 지침이 바뀌면서 한 달 단위로 지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근무 일수, 초과 근무 내역 등 전체를 받아서 4대 보험 제외 여부까지 파악한 뒤 세금을 공제해 지급해야 한다. 그래서 조금 시간적 지연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7일 MBC는 “대구시가 의료진 수당으로 필요한 200억원을 이미 중앙정부로부터 넘겨받고도 이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임금 체불”이라고 보도했다. 한 달째 대구에서 의료봉사 중이라는 간호사 A씨는 “받은 건 열흘 치 숙식비가 전부”라며 시 측이 약속했던 근무 수당도, 나머지 숙식비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당을 받지 못한 파견 의료진은 2100여명 중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인원이 너무 많은 데다가 절차가 복잡해 지급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진표 국회 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장은 8일 입장문을 통해 “대구시는 어떤 정치적 고려도 하지 말고 의료진에게 수당을 즉각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파견 의료진 중에는 생업을 멈추고 달려간 분들이 상당수 계신 상황”이라며 “‘파견 온 의료진이 많은 데다 절차가 복잡해 지급 못 했다’는 대구시 입장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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