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꽁꽁 가린 노엘, 첫 재판서 “음주운전 등 혐의 모두 인정”

국민일보

얼굴 꽁꽁 가린 노엘, 첫 재판서 “음주운전 등 혐의 모두 인정”

父 장제원 “마음 아프다”

입력 2020-04-09 13:51 수정 2020-04-09 13:53
9일 재판이 끝난 뒤 법원을 빠져나오는 노엘. KBS 캡처

음주 교통사고 후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기소된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20)이 첫 재판에 출석해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노엘은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아들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1단독(재판장 권경선)은 9일 오전 10시30분 노엘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범인도피 교사, 보험 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첫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한 노엘은 ‘처음으로 재판을 받게 된 심정’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법정에서 직업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프리랜서”라고 답했다.

노엘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 증거 사실 모두 동의한다”면서 “보험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양형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노엘은 지난해 9월 7일 오전 2~3시쯤 서울 마포구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인근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사고 직후 지인 A씨에게 연락해 운전자를 ‘바꿔치기’ 하려고 시도하고, 보험사에 A씨가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며 허위 신고한 혐의도 받는다. 사고 당시 노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였다. 검찰은 지난 1월 노엘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날 재판에는 노엘 대신 운전을 했다고 주장한 A씨, 사고 당시 노엘과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여성 B씨(25)도 나왔다. A씨는 범인도피와 보험 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 등으로, B씨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방조) 혐의 등으로 각각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B씨는 음주운전 방조 등 혐의를 인정하면서 “사고 당시 노엘과 A씨가 보험사에 연락한 것이 보험사기라는 점을 전혀 알지 못했고, A씨를 운전자로 지목한 적도 없다”며 보험 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방조 혐의는 부인했다. A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노엘의 다음 공판기일은 다음 달 7일 열릴 예정이다.

장제원 의원은 노엘의 재판에 앞서 “아버지로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 용준이가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어떤 벌이든 나라가 주는 벌을 받고 나면, 법을 잘 지키는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보살피겠다”고 페이스북에 심경을 밝혔다.

장제원 의원 SNS 글 전문

오늘 제 아들 용준이가 첫 재판을 받습니다.

아버지로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용준이가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어떤 벌이던 나라가 주는 벌을 받고 나면,
법을 잘 지키는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보살피겠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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