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십계-송길원 목사

국민일보

[기고]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십계-송길원 목사

입력 2020-04-09 18:34 수정 2020-04-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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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만들어낸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십계

송길원 목사(청란교회, 하이패밀리)



인간의 탐식은 끝없다. 고릴라 코뿔소 원숭이 박쥐…. 인간에 의해 ‘우리’에 갇혀있던 야생동물들이 끝내 인간을 ‘우리’에 가두었다. 바이러스는 생명체가 아니다. 스스로 번식할 능력도 없다. 그런 바이러스가 사람을 다스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바이러스가 명령한다.

“집으로 돌아가라”(집콕족이 되라!)

한 시인의 고백대로 우리는 그동안 집 밖을 너무 많이 맴돌았다.

“나는 벌서듯 너무 밖으로만 돌았다/ 어떤 날은 일찍 돌아가는 게/ 세상에 지는 것 같아서/ 길에서 어두워지기를 기다렸고/ 또 어떤 날은 상처를 감추거나/ 길에서 어두워지기를 기다렸고/ 또 어떤 날은 상처를 감추거나/ 눈물자국을 안 보이려고/ 온 몸에 어둠을 바르고 돌아가기도 했다.”(이상국)

바이러스의 명령이 아닌 시인의 깨우침을 따라 “이제는 (집으로)일찍 돌아가자” 집에서 해야 할 일이 한 둘인가.

1. 과학(미생물) 공부를 하는 시간을 갖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라 했다. 빌 게이츠는 ‘미사일’보다 무서운 것은 ‘미생물’이라 했다. 미래사회는 미생물이 다스릴지 모른다. 미생물만이 아니다. 미세먼지도 공부하자. 기후환경에 눈길을 주자. 우리 모두가 환경지킴이로 살자. 교재와 교사는 널려있다. 유튜브를 활용하고 사이버 강좌를 찾아보자.

2. 위생습관을 길들이는 기회를 삼자.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성공 습관이 있다. 행복한 사람에게는 행복 습관이 있다. 미래사회는 ‘위생 습관’(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옷소매로 가리고 기침하기 등)이 품격이 된다. 코로나는 쉽게 떠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우리에게 좋은 습관이 형성된 것을 보고 떠날 것이다. 21일이면 새로운 습관 하나가 생겨난다. 그 시간을 우리가 앞당기자.

3. 유머·위트·해학으로 회복 탄력성을 기르자.
못된 사람들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린다. 폐기물과 오염물질로 땅을 짓이긴다. 그런데도 땅은 꽃으로 웃는다. 힘들수록 가족들과 둘러앉아 유머를 나누자. 아재 개그도 소환하자. 수수께끼 유머도 두뇌 스트레칭에 명약이다. 바이러스를 이기는 가장 큰 면역력은 웃음에서 생산된다. 꽃을 꺾는다고 봄을 빼앗아가지는 못한다. 웃음이 그렇다.

4. 고전 탐독의 기회를 갖자.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한다.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책 속으로 떠나지 않으면 한 쪽짜리 인생”이라고. 그는 ‘중세 정신문화의 설계자’다. 여유로운 시간에 고전을 손에 들자. 고전은 녹슬지 않는 쇠거울이 되어 나를 비춘다. 고전의 한 문장이 내 인생의 밑줄이 될 줄 어떻게 알겠는가. 바이러스는 고전에 약하다.

5. 가족친밀감을 확장하는 절호의 기회다.
가족 관계의 핵심은 친밀감이다. 10분의 ‘막춤’ 어떤가. “음악과 춤의 기원은 무리의 결속력 확인이었다. 맹수로부터 두려움을 물리쳤다. …음악은 생물학적으로 유용해 인간이 살아남도록 했다.”(김호정) 떼창도 좋다. 주리를 틀기 전에 스트레칭으로 몸의 유연성을 키우자. 서로 당기고 밀고 하다보면 알게 된다. ‘우리는 가족’이라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칭에 기죽는다.

6. 수면의 축복을 누리고 즐기자.
“잠을 못 잔 사람에게는 풀의 향기도, 새소리도, 하늘도, 신선한 햇빛조차도 시들해지는 것이다.”(피천득) 아니 그 인생도 시들해진다. 동물에게는 겨울잠이 있다. 사람은 매일 자야 한다. 몰잠은 빨리 병들게 한다. 잠이 보약이다. 넉넉해진 저녁시간, 나의 수면 습관을 점검하고 바른 잠을 익히자. 잠도 실력이다.

7. 저녁기도 시간을 갖자.
바이러스가 가져다 준 선물은 인간의 ‘유약함’이다. 아니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것이 죽음임을 알았다. 중세는 찾아오는 괴질과 역병 앞에 ‘죽음의 기술’(Ars Moriendi)을 공부했다. 하루를 살았다. 하루가 일생이 되었다. 하루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것은 ‘저녁기도’였다. 잠들기 전 감사의 기도를 드리자. 코로나19가 멈출 때까지 감사로 내 마음을 다스리자.

8. 필사로 내 영혼의 일기를 쓰자.
손 글씨를 ‘뇌의 에어로빅’이라 한다. 자판을 두드리기보다 사각사각 연필이나 만년필을 들고 일기를 쓰자. 사랑하는 가족 지인 이웃들에게 손 편지를 보내보자. 사회봉사가 거창할 필요는 없다. 코로나로 수고하는 의료인과 봉사자, 공무원들에게 편지를 쓰자. 나의 편지가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 아니 나를 살린다.

9. 다이어트를 시도해 보자.
재택근무가 늘었다. 학원 수강은 멈추었다. 가족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엄마의 손길이 바빠졌다. ‘돌밥돌밥’(돌아서면 밥 차리고, 돌아서면 밥 차리고) 한숨이 커졌다. 삼시 세끼 대신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가동해 보자. ‘하루 1끼는 생식’ 아니면 ‘기아체험’은 어떤가. 꼭 ‘짜빠구리’가 아니어도 좋다. 내가 만들면 모두 명품요리가 된다. 엄마를 돕자. 우리는 가족이다.

10. 먹기사가 되어 바이러스를 이기자.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고’ 이 셋을 원형의 욕망이라 부른다. 원형의 욕망이 부서질 때 불행이 된다. 이 원형의 욕망을 채우는 삶의 공동체가 가족이다. 바이러스가 가져다 준 선물은 공존과 공생에 대한 가르침이었다. 나를 뛰어넘어 가정의 울타리를 넓히자. 사랑으로 서로를 품고 위로하자. 사랑을 이긴 바이러스는 없다. 사랑은 답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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