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황교안에게 돌진한 휠체어… “인정하라” VS “이미 했다”

국민일보

[포착] 황교안에게 돌진한 휠체어… “인정하라” VS “이미 했다”

입력 2020-04-10 15:16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10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한 장애인 단체 회원이 차별 철폐 등을 호소하며 접근하자 그와 대화를 하고 있다. 이하 뉴시스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0일 선거 유세 중 장애인 단체와 충돌했다. 이 단체는 전동 휠체어를 탄 채 황 대표에게 돌진하며 “장애인 비하 발언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10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신발을 벗고 큰절을 올린 뒤 “대한민국과 함께하겠다. 종로구민과 함께하겠다. 반드시 대한민국을 살려내겠다”며 한 표를 읍소했다.

장애인 단체와의 충돌은 이 기자회견 직후 황 대표가 유세 차량에 탑승하려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전동 휠체어를 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 회원 1명이 돌연 황 대표를 향해 돌진했다. 여기에 2~3명의 다른 회원도 ‘잊지맙시다! 기억합시다! 장애인 차별 일삼는 정치인! 총선에서 심판 OUT’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뒤를 이었다. 순간 황 대표와 선거운동관계자, 지지자, 취재진 등이 한 데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단체 측은 지난해 8월 황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 버렸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외쳤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일에도 48㎝짜리 총선 투표용지를 지적하며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었다.



이날 황 대표는 전동 휠체어와 일정 거리를 두다가 다시 다가가 대화를 시도했다. 단체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거듭 촉구하자 황 대표는 “공식적으로 사과드리고 필요하면 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단체 측은 물러서지 않고 “계속 개념 없는 이야기를 하지 않느냐”고 항의했고 황 대표는 “그것이 결과적으로 여러분들 마음을 상하게 했다는 반성이 들어서 사과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단체 관계자가 “정확하게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해 잘못했다고 인정하라”고 다시 한번 요구하자 황 대표는 “(이미) 인정했다”고 짧게 답했다. 이후 그는 다음 일정을 위해 유세 차량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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