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암으로 한쪽 고환 잃었지만 아버지가 됐습니다”

국민일보

[사연뉴스] “암으로 한쪽 고환 잃었지만 아버지가 됐습니다”

입력 2020-04-26 15:40
덱스터 거니-패딕 인스타그램

고환암으로 한쪽 고환을 잃은 남성이 사랑하는 여성을 만나,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사연을 공개했다.

영국 옥스퍼드주 비스터빌리지에 사는 덱스터 거니-패딕(25)은 23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18살 소년에게 고환암은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내 생에 아이는 없을 거로 생각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아빠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덱스터는 2012년 18살 때 고환암 진단을 받았다.

덱스터는 암 진단을 받은 뒤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내가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무적이라고 여겼다”며 “하지만 완전히 틀린 생각이었다. 건강에 대해 매우 오만했다”고 말했다.

덱스터는 암으로 인해 고환 한쪽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또 림프절을 통한 전이가 이뤄져 복부 절개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았다.

고환암이 발생하면 발생한 부위 1곳을 잘라낸 다음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5년 생존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예후가 좋지만, 자연임신이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덱스터 거니-패딕 인스타그램

덱스터는 당시를 “어둠에 집어 삼켜져 빠져나올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2018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후유증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덱스터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강박 장애를 앓았다”며 “방을 정리하지 않으면 암이 재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덱스터 거니-패딕 인스타그램

상실감과 무력감에 빠져 있던 덱스터를 구한 건 사랑이었다.

덱스터는 체육관에서 모건 빅스(23)를 만난 뒤 희망을 꿈꾸게 됐다.

두 사람은 2019년 2월 연애를 시작해, 지난해 말 임신에 성공했다. 올해 9월 부모가 될 예정이다.

덱스터는 “모건은 나의 정신 질환을 이해해 줬다”며 “고환이 한쪽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를 만나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녀는 나에게 인내심을 갖고 자식을 낳을 계획을 갖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올해 결혼도 약속했다. 애초 6월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내년으로 미뤘다.

덱스터는 “나는 고환이 하나밖에 없고, 항암치료도 받았다. 나에게 자식은 없을 거로 생각했지만, 이렇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며 예비신부인 모건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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