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을 잡아라”…슈퍼여당 첫 사령탑 후보들 불꽃토론

국민일보

“초선을 잡아라”…슈퍼여당 첫 사령탑 후보들 불꽃토론

입력 2020-05-06 17:17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김태년(왼쪽부터), 전해철, 정성호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년·전해철·정성호 의원(기호 순)이 경선 하루 전인 6일 불꽃 튀는 토론을 펼쳤다. 친문 성향의 김 의원과 전 의원은 당·정·청 단합을 강조한 반면 계파색이 옅은 정 의원은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이들은 21대 국회 초선 당선인을 대상으로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일제히 초선들의 의정 활동을 잘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하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김태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호 1번 김 의원은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그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당정청 지도자의 안정적 리더십과 원팀의 통합된 단결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거뒀다”며 “저도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관계정치, 계파정치는 다시는 우리 당에 있으면 안 된다. 일의 순서를 잘못 잡아 우왕좌왕했던 과오도 다시 범해서는 안 된다”며 “집권 4년차가 아니라 새로 집권했다는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당정청의 역량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전해철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호 2번 전 의원은 ‘180석 슈퍼여당’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야당 핑계를 댈 수 없다”며 “당이 청와대를 받쳐주기도 하고, 정부를 견인하기도 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1대 국회 운영 기조는 철저한 일 중심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라며 “경제위기 극복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당정청 협력 강화, 일하는 국회로 개혁·민생입법 성과 도출, 의회와 정책 중심의 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화와 타협도 필요하다”며 “야당 설득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기호 3번 정 의원은 민생 법안 도입을 위해 무엇보다 ‘야당과의 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지자들로부터 ‘야당과의 대화, 협상을 얘기할 거면 180석을 왜 줬겠냐. 그냥 밀어붙여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180석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통과다. 패스트트랙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정청 관계는 항상 좋았지만 (민생 입법 성과가 잘 나오지 않은 것은) 야당의 책임이 컸다”며 “그러나 진정성 있게 야당을 끌어내는 것은 여당의 책임이다. 저는 야당과 신뢰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정성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21대 국회 당선인 163명 중 초선은 68명으로 41.7%에 달한다. 그동안 의정활동을 함께 하며 후보에 대한 판단을 내린 재선 이상의 당선인과 달리 초선 표심은 막판까지 알 수 없어 최종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세 후보 모두 초선 표심을 잡기 위한 맞춤형 공약을 내걸었다. 김 의원은 “초선이 먼저다”라며 “초선 당선인의 전문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상임위에 배정하고, 공약실천 지원단을 만들어 여러 상임위에 걸쳐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예산 배정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의원도 “초선 당선인의 전문성과 의견을 고려해 상임위에 우선 배정하고 반드시 하고자 하는 정책은 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우리 초선 당선인이 주눅들지 않게 하겠다”며 “어떤 선입견도 없이 오직 여러분의 전문성과 지역을 고려해 원내직을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도움이 됐다”며 토론회장을 나섰다. 이수진(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초선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들었다”며 “토론회에 들어오기 전에 생각한 후보가 있었는데 토론을 듣고 나서 헷갈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준호(경기 고양을) 당선인은 “그전까지는 세 후보를 잘 몰라 결정을 잘 하지 못했다”며 “오늘 세 분의 계획, 그간의 활동 내역 등을 듣고 마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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