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들이 숨자 신천지가 비웃기 시작했다

국민일보

동성애자들이 숨자 신천지가 비웃기 시작했다

입력 2020-05-11 10:24 수정 2020-05-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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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기관지인 천지일보의 10일자 기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과 관련해 동성애자에 비하면 자신들은 부당대우를 받았다고 성토했다. 천지일보 캡처

서울 이태원 게이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자가 속출하고 이곳을 방문했던 동성애자 3000명은 연락조차 되지 않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방역 당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동성애자에 비하면 자신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신천지 기관지인 천지일보는 10일 “‘특정집단 비난, 방역에 도움 안 된다’ 신천지 감염 때는 정말 몰랐나”는 기사를 올리고 게이클럽을 이태원클럽이라고 부르며 인권이라는 명목 아래 이들을 보호하는 방역 당국의 이중잣대를 비판했다.

천지일보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비난은 방역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발언은 이태원클럽 방문자를 넘어 동성애자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 “제2의 대규모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 정부와 지자체의 반응은 이전 신천지 대규모 감염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단 동성애자를 집단이라고 표현하는 대신 커뮤니티라고 지칭하며 용어 선정부터 신경 쓰는 모양새”라면서 “이렇게나 인권에 관심이 큰 정부였나 싶을 정도”라고 개탄했다.

신천지는 방역 당국이 자신들을 다룰 때와 다른 면모에 “역겨움을 느낀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천지일보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되자마자 정부와 지자체장들이 신천지를 코로나 진원지 취급하며, 경쟁적으로 ‘압수수색’과 ‘고발’ ‘행정력 동원’을 운운하던 때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했다.

이어 “정 총리의 말처럼 ‘코로나19는 밀폐된 공간에 있으면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라면서 “그렇게 잘 아는 정부와 지자체장들이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때는 왜 신천지를 향해 코로나 진원지라고 몰아세우며 앞서서 비난했는지 묻고 싶다. 그새 코로나19 방역기준이 바뀐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천지일보는 “정치인들에겐 표 따라 상황 따라 국민 인권의 기준마저 바뀌는 것인가. 같은 국민을 이토록 이중적이고 차별적으로 대하는 정치인들에게서 역겨움을 느낀다”고 했다.

신천지 기관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대표적인 이중적 인물로 꼽았다.

천지일보는 “경기도에 신천지 확진자가 전혀 없었을 때 신천지 압수수색과 전수조사를 운운하며 설레발을 치던 이재명 지사는 정작 용인 66번 확진자의 직장이 밝혀진 다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지사의 기자회견도 용인 66번 확진자 발생 4일이 지난 10일에서야 이뤄졌다. 내용에는 동성애자 차별방지 방역해법까지 담겼다. 그가 이렇게 인권에 관심 있는 정치인인 줄 정말 몰랐다”고 했다.

천지일보는 “박원순 시장도 9일에야 서울 시내 유흥업소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면서 “서울도 아닌 신천지 대구교회 사태를 이유로 신천지 대표 살인죄 고발, 명단 압수수색, 산하법인 취소 등 연일 신천지 탄압에 열을 올리던 때와 비교하면 너무 대조적”이라고 주장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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