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먹어서 혼내주자” SNS서 난리난 동탄 고기집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먹어서 혼내주자” SNS서 난리난 동탄 고기집

입력 2020-05-12 10:26 수정 2020-05-12 10:45

지역화폐 사용 시 ‘바가지’를 씌운다는 제보가 쏟아지는 가운데 오히려 음식값의 10%를 할인해 준다는 음식점이 있어 화제입니다.

10일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 ‘경기도의 가게 클라스’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사진 속 한 고기집 유리문에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현수막에는 ‘경기지역화폐 사용시 결제금액 10% 할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네요.

최근 일부 업주들이 지역화폐로 결제하면 수수료 명목으로 웃돈을 요구하거나 현금 거래를 유도하는 가운데, 이 게시물은 많은 네티즌들의 칭찬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일보는 11일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상생이벤트를 벌인 ‘감동고기’ 사장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사장님은 온라인상에 칭찬이 가득하다는 말에 쑥스러운 듯 웃음을 지었습니다.

사장님은 “코로나19로 다들 힘들어한다. 우리도 지난 3개월 동안 전체적으로 장사가 엄청나게 안 됐다”며 “작년 3월 대비 매출이 60%나 빠졌다. 너무 안 좋은 상황이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사장님은 손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가게가 조금 더 잘될 방법을 모색해보다가 현수막을 걸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장님은 “코로나 때문에 모든 사람이 힘들다. 우리가 힘든 만큼 다른 사람들도 힘들지 않으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지역화폐를 나라에서 받아서 쓸 정도로 다들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님들과 함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방법을 생각해 봤다”고 4월부터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장님은 자신도 코로나19의 위기 속에 타인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장님은 “건물주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사정을 봐줘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동안 월세의 50%를 감면해줬다. 도움을 받는 것도 감사하고, 조금이라도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겸손해했습니다.

선행이 또 다른 선행을 낳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사장님은 지역화폐 할인 소식에 손님들이 ‘감사하다’ ‘고맙다’라고 인사를 건넨다며 미소 지었습니다. 사장님은 재난지원금 사용 시에도 결제금액에 10%를 할인해 줄 계획입니다. 사장님의 착한 이벤트는 재난지원금과 지역화폐 사용 기간인 8월 말까지 유지된다고 하네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식당을 방문해서 돈구녕을 내줘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만간 착한 음식점을 혼내주러 꼭 가봐야겠네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