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美죄수들의 신종 프리즌 브레이크 [영상]

국민일보

‘코로나 시대’ 美죄수들의 신종 프리즌 브레이크 [영상]

입력 2020-05-13 00:10
11일 LA카운트 보안관실 트위터에 공개된 감시 비디오. 교도소 내 공용 휴식 공간에 모인 재소자들이 같은 컵으로 물을 마시는 장면이 포착됐다. LA카운트 보안관실 트위터

미국에서 조기 석방을 노린 일부 죄수들이 개인 물컵과 마스크를 돌려쓰다 경찰에 적발됐다. 감옥생활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CNN방송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경찰은 일부 수감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위해 일부러 특정한 행위를 일삼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LA카운티의 한 교정시설에서 일어났다. 이날 LA카운트 보안관실 트위터에 공개된 감시 비디오에는 교도소 내 공용 휴식 공간에 모인 50명의 재소자가 같은 컵으로 물을 마시고, 마스크 하나를 돌려 쓰는 장면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한 명의 재소자가 슬렁슬렁 걸어다니며 건넨 물컵을 여러 명이 차례로 받아 입에 가져대는 식이었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이들 가운데 21명은 실제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알렉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옥에서 석방되기 위해 의도적으로 코로나19를 퍼트리려 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며 “수감자 개인별로 지급되는 물컵은 공유하는 물건이 아니다. 이들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의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려는 행동을 한 죄수들에 대해 형사 기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A카운티는 교도소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비교적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형기를 꽉 채우지 않고 풀어주는 조기 석방 제도를 시행 중이다. 교도소 내 확산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꺼낸 제도가 이를 악용하려는 일부 재소자들의 위험한 행동을 부추긴 셈이 됐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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