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쓰면 우리와 춤춰야” 관짝소년단의 웃픈 인기 [영상]

국민일보

“마스크 안쓰면 우리와 춤춰야” 관짝소년단의 웃픈 인기 [영상]

입력 2020-05-16 05:00
'관짝춤(Coffin Dance)'로 인기몰이 중인 나나 오타프라자 상조회가 춤을 추는 장면. (@benjaminaidoo)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사망자가 늘어나는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영상이 하나 있다. 가나의 한 장례식장에서 관을 둘러업은 상여꾼들이 춤을 추는 관짝춤(Coffin Dance)이다. 한국의 누리꾼들은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에서 이름을 따 이들에게 ‘관짝소년단’이라는 별명을 붙여 부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가디언은 코로나19 비극 속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관짝춤을 만들어낸 주인공인 벤저민 아이두 나나 오타프리자 상조회 대표의 사연을 소개했다.

아이두는 “2003년 고등학생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상여꾼을 하게 됐다”며 “당시에는 엄숙한 장례식의 분위기 때문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거나 기절하는 사람이 많았다. 장례식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관짝춤을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나나 오타프리자 상조회는 상여꾼 6명이 관을 어깨에 메고 박자에 맞춰 발을 구르거나 몸을 들썩이고 바닥에 주저앉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아이두는 “우리가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유족들도 슬퍼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부모님이 만일 돌아가셨다고 가정해보라. 부모님이 여러분에게 어떻게 해줬는지 기억하지 않는가. 울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활동은 2017년 영국 공영방송 BBC의 다큐멘터리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후 한 누리꾼이 이들의 퍼포먼스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에 신나는 클럽음악(EDM)을 삽입했고, 누리꾼들이 유튜브 등에 패러디 영상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세계 각지에서 이들의 관짝춤을 따라하는 영상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인도에서는 경찰들이 코로나19라고 쓰인 관을 메고 관짝춤을 췄고, 페루에서도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관짝춤을 추는 영상이 회자됐다.

나나 오타프리자 상조회 댄서 맴버와 벤저민 아이두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 (@nanaotafrija) 트위터 캡처

나나 오타프리자 상조회 대표 벤자민 아이두(왼쪽에서 네 번째). '집에 있든지, 우리와 춤을 추든지'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nanaotafrija) 트위터 캡처

해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이들의 사진 위에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이들과 춤을 추게 될 것”이라는 ‘짤(사진)’을 올리고 방역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두도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집에 있든지, 우리와 함께 춤을 추든지”라는 글을 올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를 지키지 않는다면 관에 들어가게 될 수도 있다는 다소 섬뜩한 경고 메시지다. 자신의 메시지와 관련해 그는 “코로나19 방역 규칙과 규정을 지켜야 한다”며 “건강하게 살아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아이두가 운영하는 나나 오타프라자 상조회의 직원은 약 100명이다. 최근 인기에 힘입어 브랜드 매니저를 고용하고 상조회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아이두는 “가나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장례식 참여 인원을 25명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노래와 춤이 없는 시시한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댄서들과 함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코로나19 제한이 풀릴 때까지 시신을 영안실에 보관하겠다는 유족도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다른 나라에도 지점을 열 계획이다”라며 “그곳에서 우리 스타일의 댄서를 고용하겠다”고 말했다.

나나 오타프리자 상조회의 장례식 장면. (@benjaminaidoo) 인스타그램 캡처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한명오 인턴기자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