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인 윤미향 부친’부터 ‘헐값 매각’까지…쉼터 논란에 사과한 정의연

국민일보

‘관리인 윤미향 부친’부터 ‘헐값 매각’까지…쉼터 논란에 사과한 정의연

입력 2020-05-17 07:11 수정 2020-05-17 11:48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이하 힐링센터)’의 관리를 단체 대표였던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의 아버지에게 맡기고 6년 동안 7000여만원을 지급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아울러 할머니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힐링센터를 매각 중이며 시세 하락으로 손해를 보게 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의연은 16일 홈페이지에 경기도 안성에 마련한 힐링센터 조성 및 운영, 매각에 대한 해명자료를 공개했다. 힐링센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지정기부금을 받아 건립한 곳이다.

정대협은 2012년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10억원 중 7억5000만원으로 힐링센터를 매입했다. 그러나 해당 센터는 지난 7년간 할머니들이 거주한 적이 없고 윤 전 대표의 부친이 혼자 거주하며 관리해온 사실이 안성시청 관계자와 다수의 인근 주민 등에 의해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정의연은 해명자료를 통해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친인척인 윤 전 대표 부친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한다”고 했다.



정의연의 해명자료에 따르면 힐링센터엔 사람이 상주하지 않아 관리 소홀의 우려가 있었다. 이에 교회 사택관리사 경험이 있던 윤 전 대표의 부친에게 건물관리 요청을 했다. 윤 전 대표의 부친은 근무하던 식품공장을 그만두고 센터 뒷마당 한쪽에 마련된 작은 컨테이너 공간에 머물며 수원에 있는 본인의 집을 오가면서 최근까지 건물 관리를 맡아왔다. 주·야간 경비와 건물관리, 청소, 시설수리, 정원관리 등을 도맡았다.

정대협은 윤 전 대표 부친에게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기본급·수당을 합해 월 120만원을 지급했다. 이후 사업운영이 매우 저조해 2018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관리비 명목으로 월 50만원을 줬다. 정의연이 밝힌 지급 총액은 7580만원이다.

아울러 정의연은 해명자료를 통해 사업중단에 따른 매각 사실을 공식화했다. 정의연은 목적에 따른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의해 사업중단을 결정하고, 2016년 이후부터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현재 반납절차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매각이 이뤄지지 않던 중 지난달 23일에서야 매매를 위한 계약체결이 이뤄졌고 이를 모금회에 유선으로 보고했다고 한다. 수요시위 참가와 증언 활동 등 할머니들의 활동이 지속하고 있어 사실상 안성에 상시 거주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매각과 관련해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성실히 협의했다”고 주장했다. 국토부 공시에 따르면 정의연은 지난달 23일 4억2000만원에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12년 매입가격인 7억5000만원에 1억원 가량의 인테리어비용 등을 합친 금액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정의연은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가치가 하락했고 주변 부동산 가격의 변화로 현재 시세로 결정됐다”면서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실이 발생하게 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힐링센터에 머물지 않았고, 윤 전 대표의 부친만 머물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힐링센터에서 워크숍 등이 열린 게 알려지면서 힐링센터가 목적에 어긋나게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도 일었다. 시민단체 관계들 외에 일반인도 힐링센터를 펜션처럼 썼다는 블로그 글이 올라오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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