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금융에 손 뻗는다…SKT 이커머스 팩토링

국민일보

이통사, 금융에 손 뻗는다…SKT 이커머스 팩토링

KT 상반기 출시

입력 2020-05-19 16:04
한 이용자가 19일 11번가 중소 셀러 대상 대출 상품 '11번가 이커머스 팩토링' 화면을 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아마존, 알리바바, 페이팔 등 글로벌 기업들은 상거래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 평가 기반 금융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시가총액이 2.8배 상승하고 매출이 연평균 10% 증가하는 미국 FICO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통신료, 공공요금 납부 실적 등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해 신용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이런 방식으로 금융에 손을 뻗고 있다.

SK텔레콤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현대캐피탈과 협력해 11번가 중소 입점 판매자 대상 대출 상품 ‘11번가 이커머스 팩토링’을 20일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매출 등 비금융 데이터 기반 신용 평가를 활용한 상품이다. 11번가 이커머스 팩토링은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이 이통사 최초로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 통과한 후 출시한 첫 번째 금융서비스다.

당시 SK텔레콤은 비금융정보전문 신용조회업 허가에 관한 규제 특례와 개인 및 개인사업자 대상 비금융정보전문 신용조회업에 관한 규제 특례를 금융위원회에 신청했다. SK텔레콤은 이후 판매자의 매출 및 정산, 고객 주문 취소 및 반품 이력, 구매자 리뷰 등 수백가지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해 신용 평가 방법을 보완하는 ‘셀러 스코어’를 개발했다.

이에 따라 11번가 판매자들은 기존 대출과 별개로 최대 3000만원까지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11번가 중소 판매자 최대 4만명이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외 우리은행, 현대카드 등 다양한 금융사와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 평가 모델 기반 금융 서비스 출시를 논의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다른 이커머스 판매자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에 빠진 오프라인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모델이 KT 홈페이지에서 통신 정보를 바탕으로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금융 서비스 혜택을 조회하고 있다. KT 제공

통신사들의 금융서비스는 ICT 발달과 업종 간 협업 속에 가속될 전망이다. KT도 최근 신용등급 사각지대 고객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위해 BNK 부산은행, BNK캐피탈,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사업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는 이 협약을 통해 자사 통신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본인의 통신 정보를 활용해 받을 수 있는 금융 혜택을 안내하는 제휴 마케팅을 진행한다.

KT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의 통신 요금 정보를 비롯해 이용 서비스 종류 및 회선, 이용 패턴 등 각종 통신 정보를 분석해 예상 금리나 대출 한도 등의 금융 혜택 안내할 예정이다. 부산은행과 BNK캐피탈은 KT가 분석한 통신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KT 고객에게 추가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업한다.

KT 관계자는 “고객은 간단한 클릭만으로 추가 금융 혜택을 해당 금융사를 통해 받을 수 있다”며 “(이 서비스는) 상반기 중 공식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앞으로 소상공인 고객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보험·카드 등 금융 영역별 맞춤형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동통신 회선을 바탕으로 한 금융서비스가 한 사례”라고 했다. 하지만 부작용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신용도 평가로 대출의 문이 넓어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대출 중복이나 과열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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