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변증가, 라비 재커라이어스 별세

국민일보

세계적 변증가, 라비 재커라이어스 별세

입력 2020-05-20 10:30 수정 2020-05-2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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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출신의 세계적 기독교 변증가인 라비 재커라이어스가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4세.
재커라이어스는 지난 2월 척추 수술을 받은 뒤 엉치뼈에 악성 종양이 발견돼 치료를 받았다. 최근 병이 악화돼 지난 주 미국 애틀란타 자택으로 돌아와 마지막 삶을 준비했다.

재커라이어스는 비교종교학과 컬트, 철학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기독교계의 석학으로, CS 루이스 이후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설립한 라비재커라이어스국제사역센터(RZIM)를 통해 전 세계 70여국에서 기독교 변증 강연을 해왔으며 페이스북 등 SNS로 활발하게 정보와 메시지를 공유했다. 탁월한 지성과 깊이있는 영성이 담긴 책과 방송을 통해 영향을 끼쳤다. 하나님 존재 증명, 기독교의 합리성 강조는 그가 특히 강조한 분야였다. 인간의 실존적 질문에 대해 왕성한 기독교적 답변을 제시해왔다.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인 ‘내 백성이여 생각하라(Let my people think)’는 전 세계 1500개 방송국에서 방송됐다. 대표작 ‘진리를 갈망하다’를 비롯해 ‘위대한 장인’ ‘오직 예수’ ‘믿음의 이유’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 ‘하나님을 누가 만들었을까’ ‘이성의 끝에서 믿음을 찾다’ 등의 저서가 있다.

병마와 싸우기 직전 그는 ‘위기의 시대를 사는 기독교인이 견지해야 할 신앙의 4기둥’을 설파하기도 했다. 4기둥이란 영원성(eternity) 도덕성(morality) 책임성(accountability) 사랑(charity)이다. 그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대장간 모루(anvil)에 비유하며 시간이라는 망치가 아무리 때려도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모루는 대장간에서 뜨거운 금속을 올려놓고 두드릴 때 쓰는 쇠로 된 대를 말한다.

라비 재커라이어스는 인도에서 태어나 성공회 집안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다. 17살 때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한 이후 병원에서 성경을 읽으며 기독교로 완전히 개종했다. 이후 20세에 캐나다로 이민했다. 재커라이어스는 C&MA 교단을 배경으로 사역을 시작했다. 온타리오성경대(현 틴데일대)와 트리니티국제대를 졸업했다. 휴스턴대와 애즈베리대에서 각각 신학,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C&MA 교단 목사로 안수를 받았다. 1992년 하버드대 베리타스포럼의 첫 강사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1984년 RZIM를 설립해 지금까지 전 세계 16개 지부, 200여명의 스태프를 보유한 사역단체로 성장해왔다.

그는 2016년과 2019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해 강연회를 가졌다. 지난해 10월 강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크리스천 지도자의 책임을 강조했다. 재커라이어스는 “다음세대에 큰 책임감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젊은이는 진짜 기독교인다운 지도자를 보고 싶어한다”며 “예수께서 말씀한 ‘안목의 정욕’ ‘돈에 대한 욕심’ ‘교만’을 특히 주의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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