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낸 나비기금·엽서 판매까지…윤미향 개인계좌 모금 논란

국민일보

이효리 낸 나비기금·엽서 판매까지…윤미향 개인계좌 모금 논란

입력 2020-05-21 06:16 수정 2020-05-21 08:04
유튜브 영상 캡처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위안부 할머니 장례비 등 특정 목적의 후원금을 개인계좌로 모금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가수 이효리가 1호 출연자로 나서 유명해진 나비기금은 물론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 후원금, 재일동포 지원금 모금을 위한 엽서 판매까지 다양한 기금이 윤 당선인의 개인계좌로 모금됐다.

동아일보는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윤 당선인 모금용으로 써온 개인 계좌 4개를 분석한 자료를 인용해 2013년 6월 26일 남편 김모씨가 운영하는 수원신문에 ‘오사카조선고급학교 학생이 그린 엽서를 8장 1세트당 5000원에 판매한다’는 기사를 게재하며 모금 계좌로 개인 계좌를 안내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윤 당선인은 기사에 “나비기금의 목적이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이라 재일조선학교 지원은 다른 방식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썼다. 이는 오사카조선고급학교 지원이 당시 세계 전쟁 피해 여성을 돕기 위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등이 설립한 나비기금과는 성격이 달라 개인 계좌로 판매대금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2012~2013년 나비기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도 개인계좌를 사용했다. 나비기금은 가수 이효리가 2012년 3월 1호 출연자로 500만원을 기부해 널리 알려진 기금이다. 곽 의원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나비기금 추진위원 출연금과 콩고 내전 성폭력 피해자 지원, 베트남전 참전 50주년 빈딘성 우물 파주기 등을 위한 모금 활동에서도 개인 계좌를 내걸었다.

윤 당선인은 나비기금이 조성된 지 1년여 후인 2013년 6월 페이스북에 “나비기금 계좌번호를 윤미향에서 정대협 명의로 바꿨다. 그것이 투명해 보일 것 같아”라고 적었다. 이는 스스로 개인 계좌를 통한 모금이 부적절하다고 여긴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1월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 후원금도 윤 당선인의 개인 계좌로 모금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내가 상주로 장례위원회를 꾸렸고 상주로서 당시 내 명의로, 상주인 내 명의로 계좌를 냈다”고 설명했다. 2014년 길원옥 할머니 유럽 방문 경비 모금 계좌도 개인 명의였다. 베트남 우물 파주기 사업의 경우 1757만원을 모금했지만 실제 전달된 액수는 1200만원에 불과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앞서 지난 총선에서 윤 당선인는 그동안 모금에 쓴 개인 계좌 4개와 같은 은행에 예금 3억2133만여원을 예치 중이라고 신고했다. 곽 의원은 “모금에 쓴 개인 계좌 사용 내역을 모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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