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과 ‘입맞춤’ 사진 SNS에 올렸다 체포된 이란男, 왜?

국민일보

애인과 ‘입맞춤’ 사진 SNS에 올렸다 체포된 이란男, 왜?

입력 2020-05-21 11:17
알리레자 자팔라기 인스타그램

이란에서 여성과 입맞춤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게재한 이란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쿠르(맨몸으로 건물 등 지형지물을 뛰어넘는 극한 스포츠) 애호가로 널리 알려진 알리레자 자팔라기는 지난주부터 인스타그램에 애인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입맞춤하는 사진·동영상을 여러 건 게시했다. 테헤란의 한 건물 옥상에서 두 사람이 난간에 앉거나 다리를 걸어 거꾸로 매달린 자세로 입을 맞추고 포옹하는 등 신체를 접촉하는 모습이 담겼다.

호세인 라히미 테헤란 경찰청장은 “이들 두 남녀와 이를 촬영한 동료는 이란의 규범을 어기고 부도덕한 행위를 했다”며 “법에 따라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에서 남녀의 입맞춤 등 신체 접촉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런 행위를 하고 이를 인터넷을 통해 유포한 점이 문제가 됐다. 한국으로 치면 공연음란죄와 유사한 혐의가 적용된 셈이다.

여성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히잡을 쓰지 않고 허벅지와 팔뚝, 복부가 드러나는 밀착된 의상을 입은 점도 이란에서는 현행법에 어긋난다. 이란에서 여성은 밖에서 머리에 히잡을 반드시 써야 하고 반바지나 반소매 옷을 입어서도 안 된다. 라히미 청장은 “이 여성도 곧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경찰 사이버범죄 대응본부는 19일 “히잡을 쓰지 않은 사진, 동영상을 SNS에 올리는 행위는 비도덕적이며 사회 규범과 법을 지키지 않는 사이버 범죄”라며 “사이버 범죄는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범죄와 다를 바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명인이 적절치 않은 복장을 한 모습을 인터넷으로 유포하면 이란 사회에 부도덕을 부추기는 범죄 행위를 한 셈”이라며 “유명인, 일반인을 불문하고 이런 범행을 저지르는 이는 법에 따라 처벌될 것”라고 경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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