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짓말에 죽었다” 백악관 앞 던져진 시신가방들

국민일보

“트럼프 거짓말에 죽었다” 백악관 앞 던져진 시신가방들

입력 2020-05-22 00:05
20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비밀경호국 K9 탐색견이 워싱턴DC 백악관 앞에 놓인 시신가방을 수색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9만3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백악관 앞에 때아닌 검은색 시신 가방 행렬이 등장했다. 가짜 시신을 놓고 진행한 모의 장례식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안이한 감염병 대응을 비판하는 울분이 터져 나왔다.

2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앞에는 검은색 시신 가방 50여개가 차례로 늘어섰다. 가방 위에는 장미꽃 한두 송이와 함께 ‘Trump·COVID·Death’라고 적힌 종이가 놓였다. 코로나19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행사로 시위 참가자들은 차량 수십 대를 줄지어 세워 놓고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민중민주센터·무브온 등 진보 성향 시민단체와 활동가들은 “트럼프가 거짓말을 한다, 사람들이 죽는다(Trump lies, people die)”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정부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대통령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무덤을 파는 것인가(How many graves can a president dig?)”라는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울분을 토해내는 이들도 있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앞에 시신 가방이 줄지어 놓인 가운데 검은 양복을 입은 한 시위 참가자가 꽃묶음을 들고 서 있다. AFP 연합뉴스

이들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신속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민주당 주도로 하원을 통과한 3조 달러 규모의 5차 부양법안인 히어로스 법안(HEROES Act)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도 불만을 터뜨렸다.

참가자들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9만여명이 숨졌고 3600만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했다. 그런데도 공화당은 히어로스 법안을 거부하고 대안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앞에 검은색 시신 가방이 두 줄로 놓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면서 “이것은 당파적인 것이 아니다. 3600만명 실업자가 모두 민주당인 것은 아니다”라며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자신들의 주민을 돕기 위한 의료보험 확장, 필수 서비스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의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5만1853명이다. 이 가운데 9만3439명이 목숨을 잃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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