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CCTV 수백번 돌려봤다” 故권대희 모친 눈물의 호소

국민일보

“수술실 CCTV 수백번 돌려봤다” 故권대희 모친 눈물의 호소

입력 2020-05-22 00:30
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수술 중 과다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에 이른 고(故) 권대희 씨의 어머니가 “더이상 어처구니 없는 희생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권씨의 어머니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최창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성형외과 원장 장모씨의 업무상과실치사 사건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권씨의 어머니는 이날 공판에서 “동물 수술도 아니고 사람을 수술하는데 동시에 수술실 3~4개를 여는 곳은 지구상에 (장씨 병원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아들은 원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집도한다고 해 수술을 받았지 다른 의사가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들이 죽어가는 수술실 CCTV 장면을 500번 넘게 돌려봤다”며 “자기들 마음대로 (아들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넘겼다”고 증언했다.

권씨의 어머니는 사건 발생 이후 병원 측의 대처도 문제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병원 측이 아들의 사망 사고 후에도 ‘14년 무사고’ 광고로 영업했다”면서 “이 사건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허위과장 광고나 공장식 수술 운영에 면죄부를 줘 많은 희생이 흔적 없이 사라질 것”이라며 호소했다.

이어 “아들은 비록 갔지만 남긴 수술실 영상으로 본인의 억울함을 밝혀 처벌하고 어처구니없는 희생자를 (더이상) 만들지 않도록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씨의 어머니는 병원 측이 사망사고에 진심으로 사과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 측이 진정으로 사과했다면 소송 중이라도 관용을 베풀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형외과 의사 장모씨는 의사에게 부과되는 주의 의무를 위반해 환자에 대한 경과 관찰과 후속 조치에 미흡해 환자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권씨는 2016년 9월 안면 윤곽 수술을 받던 중 심한 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회복하지 못하고 한 달여 뒤 사망했다.

한편 다음 공판은 오는 8월 11일 오후 2시 30분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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