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용암수’ 국내 마트에서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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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용암수’ 국내 마트에서 팔린다

22일 제주도와 용수공급계약 체결…1일 200t, 제주 공장 25일부터 재가동

입력 2020-05-22 14:54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 전경. 오리온 제공

제주도와 정식 계약없이 ‘제주 용암수’ 판매에 나서 논란이 됐던 오리온이 22일 제주도와 용수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길이 막히며 지난 3월 가동을 멈춘 제주 공장은 25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간다.

제주도 및 제주테크노파크는 오리온과 용수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논란이 됐던 용수공급량은 당초 제주도 제안대로 1일 200t으로 결정했다. 용수공급계약은1년 단위로 체결된다.

국내 판매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허용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지난 2월 가계약에서는 국내 온라인과 B2B(기업간 거래) 거래만 허용했었다. 이번 협약으로 오리온은 국내 오프라인 판매까지 가능하게 됐다.

제주도는 “1일 200t의 국내판매 물량은 기존 유사제품인 생수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자문결과를 반영했다”며 “1일 200t, 연간 7만3000t은 2019년 기준 전체 생수시장의 1.6%에 국한된다”로 설명했다.

이번 협약에는 지역인재 선 고용, 판매 순이익 20% 사회공헌기금 적립, 지역특산품 해외 판로개척 적극 협력 등의 내용도 담았다.

판매순이익 중 20%의 기금(매년 최소 5억원 이상)을 적립해 지역사회공헌기금사업으로 투자하도록 명시했다.

지역사회공헌기금사업에는 환경보호, 사회복지, 제주바다 생태보전, 지역인재육성 등이 두루 포함된다.

사회공헌기금에 관해 제주도와 사전 사업계획을 협의하고 집행내역은 사업완료 후 도민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용암수 제주 공장은 25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간다. 지난 3월 16일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가동을 중단한 지 70일만이다.

한편 이번 계약으로 ‘제주 용암수’가 출시된 이후 반년에 걸친 제주도와 오리온의 갈등은 일단락됐다. 오리온이 물량을 양보하고, 제주도가 국내 판매의 길을 열어주면서다.

그러나 제주도가 제주특별법에 명시된 ‘공수화 원칙’을 스스로 조금씩 허물고 있다는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게 됐다.

제주도는 제주 최대 공공자원인 지하수의 민간기업 제조·판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 다만 ‘제주도지사가 지정·고시한 지역’에 한해 예외를 허용하고 있다.

오리온 생수 공장이 입지한 제주시 구좌읍 제주용암해수일반산업단지가 예외 구역이다.

이곳에서는 오리온을 포함해 제이크리에이션 등 사기업이 제주도로부터 공급받은 염지하수를 가공해 먹는 물을 국내 판매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들 기업이 생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며 산업화에 따른 일자리 창출, 이익 제주 환원 등의 제반 이익을 강조한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열어젖힌 문이 또 다음 기업에 선례가 된다는 일각의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오리온은 3년전 용암해수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해 생수사업권을 갖고 있던 제주용암수를 인수했다. 이후 설비 투자와 기술진 보강을 통해 ‘제주 용암수’를 개발, 지난해 12월 1일 출시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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