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록 PB 최후진술서 “언론·검찰개혁 절실”…檢 징역 10개월 구형

국민일보

김경록 PB 최후진술서 “언론·검찰개혁 절실”…檢 징역 10개월 구형

입력 2020-05-22 16:23 수정 2020-05-22 16:45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입시비리·사모펀드 관련 범죄 증거를 숨긴 혐의로 기소된 김경록(38)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에게 실형 선고를 요청했다. 법정에 출석한 김씨는 범행을 뉘우친다면서도 언론과 검찰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검찰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준민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김씨에게 징역 10개월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입시·펀드 의혹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압수수색 가능성을 알면서도 주요 증거를 은닉한 행위는 범죄가 중대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가 결국 하드디스크를 검찰에 임의제출한 점과 죄를 반성하고 있는 점, 갑을관계에서 정 교수의 지시에 따라 범행한 점을 양형에 참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8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정 교수의 지시를 받고 조 전 장관 자택에 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 3개와 동양대 연구실 컴퓨터 1대를 숨긴 혐의(증거은닉)로 지난 1월 불구속기소 됐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현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인터뷰에서 “KBS와 인터뷰한 내용이 검찰에 그대로 흘러갔다”는 취지로 주장했었다.

재판부가 마지막 발언 기회를 주자 김씨는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살면서 언론개혁, 검찰개혁에 관심을 갖게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직접 경험한 이 순간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은 당사자인 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임을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과 검찰이 바뀌는 데 도움 되는 유의미한 시민이 되도록 하겠다”고 끝맺었다.

앞선 피고인 신문에서 김씨는 “정경심 교수가 법을 어기거나 나쁜 짓을 한 것을 본 적 없고, 남편인 조국 교수가 민정수석이 된 후로는 더 법과 규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나쁜 행동을 했다고 생각 못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자들로 둘러싸여 감옥 같은 생활하는 정 교수 일가에게 도움을 줘야한다고 생각했다”고 항변했다. 1심 선고기일은 다음 달 26일 오후 2시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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