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없는 일본…곰팡이 마스크 업체와 또 계약한 아베 정부

국민일보

답 없는 일본…곰팡이 마스크 업체와 또 계약한 아베 정부

입력 2020-05-23 00:05
일본 도쿄 지역에 배달된 일본 정부의 천마스크(왼쪽)과 지난달 17일 고와(興和), 이토추(伊藤忠)상사가 납품한 불량 마스크(오른쪽). AP연합뉴스 / 교도통신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천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불량 논란으로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아베의 마스크)라는 조롱을 받았던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불량 마스크로 문제를 일으킨 업체와 재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후생노동성이 전 가구 천 마스크 배포 사업에 필요한 나머지 마스크를 확보하기 위해 불량 마스크를 납품했던 2개사(社)를 포함한 3개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고와(興和), 이토추(伊藤忠)상사, 마쓰오카코퍼레이션 등 3개 업체와 마스크 납품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중 고와, 이토추 상사는 앞서 오염 물질이나 곰팡이 등이 납품한 마스크에서 발견돼 미배포 마스크 전량을 회수한 전적이 있다. 해당 업체들과 재계약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재점화될 분위기다.

후생노동성 담당자는 “품질, 가격, 공급능력 등을 보고 검토해 계약했다”며 “(불량 마스크를 납품한) 2개 업체는 재차 검품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금액은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마스크 품귀 현상을 없애겠다며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를 2장씩 나누어 주는 계획을 추진하며 아베 총리는 홍보를 위해 앞장서서 천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하지만 먼저 마스크를 받은 시민들 사이에서 마스크가 너무 작다는 지적과 마스크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등 품질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자 일본 정부는 지난달 17일 도쿄에 시범적으로 배포한 마스크를 전량 회수조치 했다.

불량품 문제로 마스크 배포 시기를 놓치는 사이, 일본의 마스크 부족 현상은 차츰 완화되는 분위기다.

20일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천 마스크가 도쿄 등에 배달되기 시작하면서 가게에 (일회용) 마스크가 팔리기 시작한 것 아니냐”며 정부의 마스크 배포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스크 배포량이나 천 마스크에 대한 평가를 미뤄 봤을 때 억지스러운 주장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달 18일까지 배포된 천 마스크의 양은 약 1450만장으로 정부가 5월 중순까지 목표로 잡은 배포량 약 1억3000만장의 1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현지 매체들은 마스크 품귀 현상이 완화한 것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일단락되고 중국에서 일본으로 유입되는 마스크 물량이 다시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명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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