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운동회서 조차 명연설…” 랜선에서 보는 ‘노무현 추도식’

국민일보

“초등 운동회서 조차 명연설…” 랜선에서 보는 ‘노무현 추도식’

입력 2020-05-23 07:49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일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된다. 이날 추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의 일환으로 10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소규모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추도식 참석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가까웠으면 한다. 내일 오전 11시부터 노무현 재단 유튜브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생중계된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은 이어 “우리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추도식 당일 봉하마을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며 재단에서 준비한 온라인 콘텐츠와 생중계를 통해 추모의 마음을 나눠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노무현재단은 고(故)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할 수 있는 여러 영상을 공유했다. 참여정부에 관한 미니다큐와 11주기 특별영상 등이 주를 이뤘다. 이 중에서도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지난 5일 공개된 ‘노무현 명연설’ 영상이다. 해당 영상은 대통령 퇴임 후 2008년 5월 2일 진영 대창초등학교 운동회에 참석해 초등학생들 앞에서 한 연설 영상이다.

이날 노 전 대통령은 “7번 선거 중 4번을 졌던 자신이 대통령까지 했다”며 “오늘 이겼던 사람이 내일 질 수 있다. 항상 이기는 것만 좋은 것은 아니다. 진 사람도 다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라고 말했다.

“오늘 이긴 사람이 다음에 또 질 수 있기 때문에 기분은 좋지만 겸손하고 친구를 격려할 줄 알아야 한다. 오늘 진 사람은 다음에 또 이길 기회가 있기 때문에 이긴 친구들을 축하하고 더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고 한 노 전 대통령은 “이기고 지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정정당당하게 규칙을 지켜 오늘 열심히 겨루세요”라고 당부했다. 해당 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은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조차 명연설을 펼쳤다”며 “운동회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조차 철학적인 이야기로 감동을 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추도식 슬로건은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다. 추도식엔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노 전 대통령 유족과 국회, 정당,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장, 노무현재단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특히 초대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보수 야당 당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2015년 새누리당 당시 김무성 대표, 2016년 정진석 원내대표 이후 4년 만이다.

아울러 국회에선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정당에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참석한다. 민주당에선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 김홍걸 당선인, 인재근 의원 등이 참서하겨 전해철 의원, 이광재 당선인 등 노무현재단 이사들도 참석한다.

청와대 참석자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윤태영, 정영애, 천호선 이사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도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17년 8주기 추도식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신이 그립고 보고 싶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임기 동안 노 전 대통령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며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밝혔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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