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돋보기] 자주 삐끗하는 발목…3명 중 1명 ‘뼛 조각’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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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돋보기] 자주 삐끗하는 발목…3명 중 1명 ‘뼛 조각’ 생겼다

만성 발목 불안정증 환자, 비골하부골 발견… 뼛조각 수술로 제거해야

입력 2020-05-23 08:50 수정 2020-05-23 09:12
국민일보 자료사진

발목을 움직일 때 ‘뚝뚝’ 소리가 난다.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발목을 삔다. 걸을 때 발목이 불편하고 절뚝거릴 때가 있다. 발가락을 위로 올릴 때 아프다. 발목에 지속해서 통증이 발생하거나 열감과 부종(부기)이 느껴진다.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증을 가진 사람들이 느끼는 증상들이다. 발목 염좌나 부상 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서 발생한다.

그런데 이런 만성 발목 불안정증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이른바 ‘비골하부골’로 불리는 뼛조각이 발견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골하 부골은 복숭아뼈 바깥쪽에 또 다른 뼈가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발목에 생긴 뼛조각을 그냥 놔두면 만성 발목 불안정증이 계속될 수 있어 수술 등 적극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연 교수 연구팀(강원대병원 이두재, CM 충무병원 신혁수)은 약물 및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받아온 만성 발목 불안정증(족관절 불안정증) 환자 252명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미국 족부족관절정형외과학회지(Foot and ankle international) 2월호에 발표했다.

만성 족관절 불안정증은 반복적으로 발목 염좌(발목 삠)가 발생하는 증상이다. 발목 뼈와 뼈 사이 관절을 둘러싼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염좌는 일상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늘어난 인대는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된다. 다만 증상이 심하거나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복원되면 발목 관절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결국 같은 부위를 계속해서 다치는 만성 족관절 불안정증에 이르게 된다. 주변에서도 다쳤던 발목만 계속 다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참여한 만성 족관절 불안정증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비골하부골이 관찰됐다. 비골하부골은 인대가 손상될 때 함께 떨어져나갔지만 회복 과정에서 봉합되지 못한 뼛조각이다. 관찰된 뼛조각의 80%는 타원형이었으며 비교적 컸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만성 족관절 불안정증 환자의 타원형 뼛조각. 뼛조각이 있으면 만성 족관절 불안정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타원형인 경우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제공

이번 연구는 발목에 뼛조각이 발견되면 적극적 수술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형태가 타원형이거나 크기가 크다면 보존적 치료에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은 만큼 보다 적극적 치료를 고민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이 교수는 23일 “이번 연구는 발목 불안정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상당수에서 뼛조각이 발견됐고 형태에 따라 보존적 치료보다 적극적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며 “특히 소아청소년기에 발목 외상이 생기면 뼛조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석고 고정 등 적극적 치료가 권장 된다”고 강조했다.

만성 발목 불안정증을 예방하려면 최초 발목 부상 시 관리와 치료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한 번 손상된 발목 인대는 회복하는데 최소 1~3개월이 필요하다. 따라서 발목을 삐끗한 이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하고 예전처럼 발목을 사용해선 절대 안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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