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 추모한 문 대통령…‘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 강조한 이해찬

국민일보

조화로 추모한 문 대통령…‘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 강조한 이해찬

입력 2020-05-23 11:51

노무현 전 대통령 기일인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엄수됐다. 이번 추도식은 예년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자 최소화된 규모로 진행됐다. 지난 추도식까지 운영됐던 서울역∼진영역 왕복 봉하열차와 전국 단체 버스는 올해 운영하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 씨, 딸 정연 씨 등 유족과 각계 주요 인사 등 100여명만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김태년 원내대표,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 전해철 의원, 이광재·김홍걸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묘역에 분향하고 있다. 뉴시스

추도사는 참여정부 국무총리를 역임하고 노무현재단 4대 이사장을 지낸 친노좌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다. 이제 우리는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노무현 없는 포스트 노무현 시대를 열어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노 대통령 서거 10여년 후 문재인 정부로의 정권교체와 선거 승리까지 지난 과정을 술회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 의지도 드러냈다.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이렇게 랜선 추도식을 치르고 있다”고 한 이 대표는 “인터넷 대통령을 자임하셨던 말씀에 가장 어울리는 추도식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코로나19에 대해선 “노 대통령님께서 성공적으로 대처하셨던 사스보다 더욱 고약한 감염병 바이러스”라고 소개한 뒤, “하지만 우리는 그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코로나19 감염병은 끝나지 않았고, 뒤이은 경제 위기의 먹구름이 자욱하지만 우리는 두렵지 않다”며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마침내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완전히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부 및 지자체 측에서는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가 봉하마을을 찾았다. 문희상 국회의장,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함께했다.

지난해 모친상으로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윤태영·정영애·천호선 이사 등 재단 임원 및 참여정부 인사들과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초대 이사장을 지낸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추도식을 찾았다.

야권에서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참석자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1.5m 간격을 두고 의자에 앉았다. 11주기 추모 행사는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 슬로건에 맞춰 엄수됐다. 참석자는 이 슬로건과 노 대통령이 자전거 타는 그림이 새겨진 노란 모자를 착용했다. 추도식은 국민의례, 유족 헌화 및 분향, 이해찬 대표 추도사, 11주기 특별영상 ‘노무현의 리더십’ 상영, 유시민 이사장 감사 인사, 시민참여 상록수 합창 특별영상 상영,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분향소 주변에는 정치권 등 각계각층에서 보낸 조화도 묘역을 가득 채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엄수된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주변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7년 18대 대선 후 치러진 서거 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로 추모를 대신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도 조화로 대신했다. 생전에 노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가수 고(故) 신해철 씨의 유족이 보낸 조화도 눈에 띄었다.

노무현재단 측은 일반 추모객을 대상으로 공식 추도식 후 오후 1시 30분, 3시, 4시 등 3회에 걸쳐 시민 공동참배가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추도식은 노무현 재단 유튜브를 통해서 중계됐다. 지난해에는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2만여명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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