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 트럼프, 마스크 안 쓰고 77일 만에 골프 재개

국민일보

‘골프광’ 트럼프, 마스크 안 쓰고 77일 만에 골프 재개

입력 2020-05-24 06:32 수정 2020-05-24 12:18
트럼프, 23일 자신 소유 골프장서 라운딩
3월 8일 이후 77일(11주) 만에 골프 재개
정상 생활 복귀 가능하다는 ‘신호’ 주려는 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모습. 붉은 선 안의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이다. CNN방송 캡처

골프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라운딩을 재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즐기면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던 지난 3월 8일 마지막으로 골프를 친 이후 77일(11주) 만에 골프채를 다시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즐긴 것은 미국인들에게 정상 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샷을 날린 뒤 이동하는 모습. CNN방송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오전 10시 27분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 도착한 뒤 라운딩을 즐겼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동반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혼자 골프 카트를 탔으며 캐디는 보이지 않았다고 CNN은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상 활동 재개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22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예방조치를 취한다는 전제 하에 이번 주말에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다고 미국인들에게 전했다.

벅스 조정관은 “여러분들은 이번 주말에 야외에 나갈 수 있다”면서 “여러분들은 골프를 칠 수도 있고, 표시가 있는 공으로 테니스를 즐길 수 있고, 해변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벅스 조정관은 “6피트(1.8m) 거리두기를 기억하라”면서 “이 6피트가 당신을 보호하고, 당신이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음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벅스 조정관도 야외에서 골프를 칠 수 있다고 밝혔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라운딩이 미국 보건당국의 권고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혼자 카트를 몰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재개가 미국을 다시 정상 생활로 돌려놓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8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 비치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라운딩을 마지막으로 즐긴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골프를 중단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엔 플로리아주에서 열렸던 자선 골프대회를 중계하고 있던 NBC방송과 ‘깜짝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그것(골프)을 그리워하고 있다”면서 “나는 이 문제(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바빠서 당분간 골프를 못 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CNN은 자체 집계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기간 중 자신 소유의 골프장을 방문한 것은 265번째이며, 자신 소유의 시설에 방문한 것은 357번째라고 전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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