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4만원까지 빼간 최신종… 훔친 금팔찌는 아내에게”

국민일보

“적금 4만원까지 빼간 최신종… 훔친 금팔찌는 아내에게”

입력 2020-05-24 11:14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신종(왼쪽 사진)과 그가 벌인 살인사건 현장을 감식 중인 경찰. 전북지방경찰정 제공, 뉴시스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31)의 범죄 당일 행적이 전해졌다.

최신종 관련 수사를 맡은 전주 완산경찰서 실종팀 강승구 경위는 “수사를 하다 보면 느낌이 싸할 때가 있는데 첫 번째 피해자의 경우가 그랬다”며 “주변 사람을 만나고 다녀도 들어오는 소식이 없어 문제가 커지겠다 싶었다”고 24일 중앙일보에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첫 번째 피해자 A씨(34·여)는 전주시 효자동 한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평소 A씨와 연락을 자주 주고받던 친오빠와 사촌언니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지난달 17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실종 사건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A씨와 사촌언니가 함께 들던 ‘그룹 적금’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고 한다. 매일 1000원씩 붓는 이 적금에 A씨는 4만9000원을 예치해 놓은 상태였는데, A씨 실종 당일 누군가 계좌에서 이 돈을 빼갔던 것이다. 그가 바로 최신종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최신종은 범행 당시 A씨 손가락 지문을 이용해 모바일 뱅킹으로 A씨의 예금 계좌에 있던 48만원도 본인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손목에 차고 있던 300만원 상당의 금팔찌마저 훔쳐가 아내에게 선물했다.

A씨는 최신종 아내의 선배로, 부부와는 평소 한동네에 살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종과도 서로 ‘신종아’ ‘○○누나’라고 불렀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마지막 통화를 한 사람이 최신종이었는데, 경찰 면담 당시 최신종이 ‘A씨와 만났을 때 오토바이를 탔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용의선상에 올랐다.

퀵서비스 업체 대표였던 최신종은 인터넷 도박으로 수천만원의 빚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오후 10시40분쯤 A씨를 승용차에 태워 다리 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팔찌 1개와 48만원을 빼앗은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후 시신을 하천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랜덤 채팅 앱으로 만난 부산 여성 B씨(29·여)를 지난달 18일 전주로 불러내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