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시달린 일본 여자 프로레슬러 사망… 동료들 울분

국민일보

악플 시달린 일본 여자 프로레슬러 사망… 동료들 울분

남녀 셰어하우스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리즈 출연 당시부터 악플 시덜려

입력 2020-05-24 11:42
기무라 하나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에서 22세 여성 프로레슬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레슬러는 스마트 TV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방송된 리얼리티 시리즈 ‘테라스 하우스’에 출연한 뒤 악성 댓글(악플)에 시달려 왔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23일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가 도쿄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기무라는 남녀 6명이 셰어하우스(공유주택)에서 생활하는 과정을 그리는 테라스 하우스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 민방 TV에서 제작돼 넷플릭스로 서비스됐다.

기무라는 출연 당시부터 악플에 시달려 왔던 기무라는 22일 SNS에 고양이 사진을 올리고 ‘안녕’이라고 짧은 글을 적은 뒤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기무라의 사망 원인을 특정하지 않았다. 소속 단체인 스타돔 레슬링 성명에도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기무라의 사인은 악플에 의한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있다.

세계의 프로레슬러들은 24일 SNS에서 기무라를 애도하고 있다. 일본 여자 프로레슬러인 나가요 지구사는 “말이 때로는 날카로운 칼처럼 마음 깊은 곳을 찔러 망쳐 놓는다. SNS, 얼굴을 내밀지 않는 편리한 세상을 만든 도구, 편리한 도구는 무엇이든지 좋은 것가”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미국의 유명 여성 프로레슬러 테사 블랜차드는 “잔인한 사람들의 몰지각으로 동료를 잃었다. 기무라는 열정을 가진 선수였다”고 추모했다. 영국 프로레슬러 제이미 해이터는 “처참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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