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기억하고 있군요” 프랑스 6·25 참전용사에게 전달된 마스크

국민일보

“우리를 기억하고 있군요” 프랑스 6·25 참전용사에게 전달된 마스크

입력 2020-05-24 13:32
최종문 주프랑스 한국대사가 4월말 한국전쟁 참전용사 중 한 명인 미셸 오스왈드에게 마스크들과 함께 보낸 안부 서한의 모습. 프랑스엥포=뉴시스

한국 정부가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프랑스 용사들에게 ‘깜짝 선물’을 전달했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소도시 아뇨에 거주하는 폴 로랑씨는 최근 푸른색 외과용 마스크들이 가득 담겨있는 우편물을 선물 받았다.

우편물을 보낸 곳은 주프랑스한국대사관이었다.

폴 로랑 씨는 지난 12일자 일간 웨스트프랑스와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받고 매우 기뻤다”며 “한국의 관대한 조처에 놀랐다”고 말했다.

동봉된 최종문 주프랑스대사 명의의 편지에는 “한국 정부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의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로랑 씨는 1952년 프랑스군에 자원입대해 중사 계급으로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 그의 부대는 미군 2사단에 배속된 프랑스군 대대였다.

로랑 씨는 “1년이 조금 안 되는 기간 전투에 참여했다”며 “3400명의 프랑스 지원병 가운데 274명이 전사했는데 이 중에 44명의 유해는 아직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참전용사들이 없었다면 공산화됐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아는 한국 사람들은 지난 역사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참전용사들을 언제나 생각한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국 정부에 마스크를 전달받은 참전용사 미셸 오즈왈드(88)씨도 현지 언론을 통해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프랑스에서는 참전용사들을 잘 언급하지 않잖아요. 마스크도 없는데”라며 한국 정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전쟁이 끝나고 70년이 지났는데도 함께 싸운 사람들을 언제나 잊지 않고 생각하고 있다”며 “감동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주프랑스대사관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을 소수 초청해 오는 27일 대사관 경내에서 조촐한 마스크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프랑스의 수도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지 않아 여전히 '적색' 위험지역으로 분류돼있어, 초청 인원도 최소한으로 제한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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