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안 나타난 윤미향… “사리사욕 정치行” 향후 거취는

국민일보

결국 안 나타난 윤미향… “사리사욕 정치行” 향후 거취는

입력 2020-05-25 18:29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왼쪽 사진)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의혹을 재차 호소하며 울분을 토했으나,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25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정의연 회계 투명성 논란 관련 2차 기자회견에서 윤미향 당선인의 불참에 대해 “아직 그 사람은 자기가 당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내가 할 이야기가 아니라고 본다. 그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다. 자기 마음대로 했으니까 사퇴하건 안 하건 그건 내가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할머니는 “30년을 (함께)하고도 의리 없이 하루아침에 배신했다. 그 배신당한 게 너무 분했다. 자기가 하기 싫다고 배신해놓고, 국회의원이고 뭐고 또 가서 자기 사리사욕 채우는 거 아니냐. 나는 뭐 어찌하라는 소리도 못 했고, 하기 싫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9일 이 할머니가 머물고 있던 대구 한 호텔에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당시 이 할머니가 “오는 25일에 기자회견을 열 테니 그 자리에 오라”고 당부했으나 윤 당선인은 끝내 불참했다.

이 할머니가 내놓을 발언 수위를 짐작하고 불편한 상황을 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와의 만남 이후 연일 쏟아지는 의혹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할머니 기자회견 이후에도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의연을 향한 국민적 공분이 민주당에 대한 비난으로 번지자 당 내부에서도 “윤 당선인 본인이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통합당은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황규한 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바보같이 당했다고 생각해 펑펑 울었다며 고령의 나이에도 울분을 토하시는 할머니를 보며 국민들은 함께 울었고 함께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주기 바란다며 모든 여성에게 미안하다고 하셨다”면서 “국민 앞에, 할머니들 앞에 정작 미안해야할 사람은 누구인가. 이제 윤 당선자와 민주당이 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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