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동선을 공개해달래요”

국민일보

[사연뉴스]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동선을 공개해달래요”

입력 2020-05-26 13:41
국민일보, 네이트판 캡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일부 학부모들의 동선 공개 요구에 허탈함을 토로했습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동선 공개하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자신이 “확진자가 다수 생긴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 원장의 말을 전했는데요.

원장은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교직원 동선을 매주 월요일마다 공개해 달라는 얘기가 나왔다. 학부모들의 의견이 강력하다”고 말했답니다.

하지만 글에 따르면 원장은 학부모들의 요구를 거절한 것 같습니다. 작성자가 “다행히 원장님이 커트 치셨다”고 적었으니까요.

어린이집 교사인 작성자는 그래도 답답했습니다.

네티즌들에게 마음을 털어놨죠. “우리가 확진자인가요? 사생활 침해인 것 같은데요”라고 물으면서요.

또 “정식 개학도 안 한 상황에 아이들 긴급돌봄 돌보는 것도 여간 불안한 게 아니다. 아이들도 어디에 어떻게 다니는지 모르는 판국에 왜 교직원 동선만 밝혀야 하냐”고 덧붙였죠.

그는 “이런 의견 나온다는 것 자체가 참 허탈하다”며 글을 맺었습니다.

이 글은 26일 현재 조회 수 30만이 넘었습니다. 약 3일 동안 뜨거운 이슈였죠. 댓글엔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저런 식으로 하려면 부모랑 아이들도 동선을 까놓고 서로 조심해야 한다. 선생님만 공개하라는 건 아닌 듯하다. 불안하면 안 보내면 되지, 갑질을 한다”고 학부모들을 비판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자신이 어린이집 교사라고 밝히면서 “학부모들에게 공개는 안 하지만 3개월 전부터 동선을 따로 적는다. 휴가받아도 여행 금지라 못 가는데, 학부모들은 주말마다 캠핑이니 여행이니 가는 걸 보면 억울하기도 하다”는 속내를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조심해야 한다지만, ‘선 넘는’ 요구까지 다 정당화될 순 없겠죠. 문제는 어디까지가 선인지,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다는 겁니다.

이번 사연에선 어느 학부모들의 요구와 한 교사의 허탈함이 드러났는데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서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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