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처해달라는 ‘부따’ 강훈의 변명 “나도 협박당했다”

국민일보

선처해달라는 ‘부따’ 강훈의 변명 “나도 협박당했다”

입력 2020-05-27 16:41 수정 2020-05-27 17:00
연합뉴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핵심 공범 ‘부따’ 강훈(18)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판부에 선처를 요구했다. 주범 조주빈(24·구속기소)의 협박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범행이었다는 주장이다.

강훈에 대한 첫 공판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 심리로 열렸다. 이날 강훈의 변호인은 “조주빈은 자신의 지시에 완전히 복종하며 일할 수 있는 하수인을 필요로 했다”며 “그 하수인이 바로 강훈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이던 강훈은 평소 텔레그램에서 우후죽순으로 범람하는 ‘야동’(야한 동영상) 공유 대화방에 들어갔다가 조주빈의 연락을 받게 됐다”며 “이후 음란물 공유 대화방에 들어가기 위해 조주빈에게 신체 사진을 보냈고 약점이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주빈은 강훈이 (지시를) 이행하지 않으면 다른 마음을 먹었다고 간주하고 신상정보를 박제(유포)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조주빈과 공범으로 기소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며 조주빈의 단독 범행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변호인은 “조주빈과 공모해 음란물을 제작하고 아동·청소년인 피해자를 협박해 추행하거나 성적 수치심을 주는 등 성적 학대행위를 한 혐의는 조주빈의 단독 행위이며 강훈은 가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주빈은 영업 노하우가 알려져 경쟁자가 나타날 것에 대비해 단독으로 영상을 제작해 게시했다”며 “공범들에게도 그 방법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강훈이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 접근해 1000만원을 받아 챙긴 사기 혐의도 반박했다. 강훈 측은 “가담 이전에 조주빈이 이미 윤 전 시장에게 돈을 편취한 바 있다”며 “강훈은 조주빈의 지시에 따라 윤 전 시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전달했을 뿐”이라고 했다.

다만 이날 ‘박사방’에 음란물을 유포한 것 등의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중대한 범죄에 가담한 것을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후회하며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변론했다.

앞서 강훈은 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11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강훈이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부따’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피해자들에게 성착취 영상물 제작을 요구하고, 관리·홍보와 성착취 수익금 인출 등의 역할을 맡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강훈은 조주빈과 공모해 지난해 11~12월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재판 중이던 윤 전 시장에게 접근해 재판장의 비서관 행세를 하며 2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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