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됐다 돌아온 여동생, 어딘가 이상하다

국민일보

실종됐다 돌아온 여동생, 어딘가 이상하다

송지효, 김무열 주연 영화 ‘침입자’ 4일 개봉

입력 2020-05-27 17:48 수정 2020-05-27 17:51
영화 '침입자'의 배우 김무열(왼쪽)과 송지효. 연합뉴스


안락한 내 집에 ‘낯선 이’가 침입했다. 25년 전 잃어버렸던 친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자. 그러나 어딘가 이상하다.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의심스럽다. 가족들의 태도도 예전 같지가 않다. 평온하던 삶이 점점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그 여자로 인해 결국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내 공간에 ‘낯선’ 무언가가 들어오며 변하는 일상을 그린 스릴러는 많았다. 그러나 이 영화, 서스펜스만큼은 어떤 스릴러에 견줘도 강렬하다. 오는 4일 개봉하는 송지효 김무열 주연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다.

극은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가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이 변하고,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으며 충격적인 일들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27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시사회에서 먼저 선보인 영화는 송지효 김무열의 열연과 쫀쫀한 서사로 이목을 끌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전 포인트들에서는 서사를 설득력 있게 비틀려고 노력한 티가 났다.

스릴러는 ‘현실감’이 중요하다. 시국이 극에 힘을 보탰다. 이야기 소재로 등장하는 사이비 종교의 얘기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논란을 일으킨 신천지를 떠오르게 했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손원평 감독은 “요즘 사태로 인해 놀란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야기를 기획할 때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소재를 재미로 이용한 건 아니다. 가족이라는 보편적 개념을 으레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가장 많은 비밀과 어둠을 담고 있기도 하다. 가족이라는 믿음도 허상일 수 있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배우 김무열, 감독 손원평, 배우 송지효. 연합뉴스


배우들의 열연도 관전 포인트다. 송지효는 ‘여고괴담3’ 이후 무려 17년 만에 스릴러에 도전했다. 송지효는 “극에 무게감을 더하고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었다. 욕심났던 시나리오와 캐릭터였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후회가 되기도 한다”며 “무열씨 연기가 너무 멋있어서 놀랐다”고 공을 돌렸다. 김무열은 “신경증을 앓고 있는 인물을 표현하려 체중감량을 했다. 촬영장 주차장에 농구 골대를 설치해 운동했다”고 전했다.

신작 기근에 시달렸던 극장가에 재시동을 거는 영화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두 차례 연기됐었다. 다행히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전환되고 있는 데다 영화계가 고사 위기에 처해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송지효는 “현재 영화계가 많이 침체 돼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이지만, 많은 분이 오랜만에 극장에 와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 감독도 “우리 영화 개봉이 좋은 선례로 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 할인권 133만장(입장료 6000원)을 ‘침입자’ 개봉에 맞춰 나누어 줄 예정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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