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기자 써 딸 홍보까지? 윤미향 남편 가리킨 의혹

국민일보

유령기자 써 딸 홍보까지? 윤미향 남편 가리킨 의혹

입력 2020-05-28 02:12 수정 2020-05-28 11:28
윤미향 당선인.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윤 당선인의 남편인 김삼석씨가 운영하는 지역신문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최근 김씨를 사문서위조 및 행사·업무방해·기부금품법위반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김씨가 지역신문인 수원시민신문을 운영하면서 윤 당선인 개인 명의 계좌를 모금 계좌로 기재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정대협 이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단체 명의 계좌가 아닌 개인 명의 계좌를 SNS에 올려 여러 차례 후원금을 받음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준모 측은 김씨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기자 명의로 기사를 쓴 뒤 지면과 인터넷에 게시했기 때문에 사문서위조 등 혐의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2012년 10월 27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관련 기사를 쓴 김영아라는 기자가 사실은 ‘유령기자’라는 것이다.

그 근거로 든 것은 현실적으로 처리 불가능한 업무량이다. 김영아 기자가 이 기간 동안 내보낸 기사는 모두 7만2511건이다. 공휴일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38건꼴이다. 또 김영아 기자가 윤 당선인 부부 딸에 대한 홍보 기사를 쓴 적 있다는 점도 이유로 내세웠다.

정의연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새마을청년연합 관계자가 소녀상에 윤미향 구속 촉구 팻말을 놓기 위해 경찰과 실랑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언론계에서는 사준모 측이 주장하는 유령기자설이 사실이라면 ‘포털입점’을 노린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미디어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에 입점해 뉴스가 노출되도록 하려면 언론사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며 “위원회가 정한 심사 기준 중 해당 언론사의 전체 기자 수 대비 기사 생산량의 적절성 항목이 중요한데, 이 항목에서 점수를 얻고자 유령기자를 두는 언론사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김씨에 대한 허위모금 의혹도 불거졌다. 그가 신문사를 창간할 당시 ‘시민주 신문’을 표방해 시민을 대상으로 돈을 걷은 뒤 개인 명의로 신문사를 등록하고 운영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원시민신문 홈페이지에는 ‘2005년 5월 시민주를 모집해 1억8000만원을 목표로 모금을 진행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실제 모금이 이뤄졌는지, 그랬다면 모인 액수는 얼마인지 알려진 바는 없다.

그러나 경찰 측은 김씨가 신문사를 개인 명의로 등록해 운영한 것이라면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기죄의 고소시효는 10년인데 마지막 모금일을 기준으로 해도 그 기간이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

김씨의 수원시민신문은 2005년 4월 4일 특수주간신문으로 당시 문화관광부에 등록됐다. 이 신문사의 인터넷판 격인 뉴스365는 2013년 1월 8일 경기도에 등록을 마쳤다. 수원시민신문은 주로 경기도·수원에 대한 기사를 써왔고 수원시청에 언론사로 등록돼 지난달까지 최근 5년간 매월 220만원씩, 총 1억3000만원의 홍보비를 받았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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