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쿠르트가 ‘죽겠다’고 협박” 끝내 사과 못 받은 피해자

국민일보

“약쿠르트가 ‘죽겠다’고 협박” 끝내 사과 못 받은 피해자

입력 2020-05-28 04:50 수정 2020-05-28 09:24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유명 유튜버 약쿠르트가 자신의 사생활 논란을 폭로한 피해 여성을 찾아가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며 협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약쿠르트와 4개월 정도 만남을 가져왔다는 여성 A씨는 27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폭로글을 올리고 30분도 안 돼 (약쿠르트에게) 전화가 왔더라”며 “전화를 안 받으니 휴대폰이 아닌 약국 전화로 걸어왔고 문자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집에 찾아온다고 하기에 ‘그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더라”며 “결국 집까지 찾아와 현관문을 두드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문밖에서 ‘죽겠다’며 계속 벨을 누르니 무서워서 글을 지웠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약쿠르트가) 피임 등 상대에 대한 배려 하나 없이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성행위를 했다”며 “연인이 아닌 성관계 파트너 취급을 당했고 그로 인해 평생 벗어나기 힘든 성병에 걸리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었다. 당시 공개된 피해 여성과 약쿠르트의 메신저 대화에서는 성병 감염을 소식을 알리는 여성에게 약쿠르트가 “별 거 아니다”라는 취지의 말을 하는 부분이 포함돼 있다. 이후 약쿠르트에게 같은 피해를 당했다는 다수 여성의 글이 이어져 파장은 더 커졌다.

그러자 약쿠르트는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하고 “사생활로 인해 물의를 일으키고 구독자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썼다. 또 “성병 여부를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가드넬라·유레아플라즈마는 양성, 헤르페스 1·2형은 음성판정을 받았다”며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목적으로 성병을 옮기려 한적이나 강제적인 성관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방송에서 실화탐사대 제작진을 마주한 약쿠르트는 헤르페스 관련 질문에 “당연히 안 걸리는 게 좋은 거지만 ‘별 거 아니다’는 식으로 말한 건 당시 상황에서 (여성분이) 너무 당황해하는 걸 무마시키기 위한 거였다”고 답했다.

또 성병 감염 여부를 소변검사로만 판단하는 것은 부정확하다는 일부 전문가들 지적에는 “내가 갔던 병원에서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했다”며 “더 추가로 사람들이 뭘 해야 한다고 하는데, 내가 지금 약 먹는 게 있어서 그거 다 끝나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미안한 마음이 있냐는 물음에는 “저를 구독해주신 분들, 응원해주신 분들도 있는데 피해를 드렸으니 너무 죄송하다”며 피해자가 아닌 유튜브 채널 구독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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